캐나다인 90%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데 대해 반대하고 있어.
요즘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보면 일부 한국인이 "캐나다는 좌파 정권에 의해 망했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에 합병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런 건 캐나다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주장이고, 이 글을 쓰게 된 나 또한 그런 주장이 무척이나 거슬리기 때문이야.
일단 한국인 일부가 캐나다 합병 운운하는게 조선 통감부 외교자문이었던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의 "문명화와 질서 확립"을 위한 조선 합병 찬성론과 많이 닮아있어. 조선인이 스스로 문명화해 국제 질서에 편입할 능력이 없다고 본 스티븐스는 1908년 그의 행각에 분개한 장인환과 전명훈에게 저격 당해 뒈졌지.
요즘 정치의 양극화가 심하지. 그 중에서 극좌인 중국공산당을 나는 무척 싫어하는데, 요즘 한국의 극우가 더욱 싫어지기 시작했어.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극우는 보수 지배는 신이 내린 정의이기 때문에 진보 정권의 캐나다의 흠집 잡기를 열심히하는 집단이야. 그들은 캐나다가 진보 정책을 해서 망했기 때문에, 한국은 절대적으로 보수가 집권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한국과 캐나다는 전혀 다른 나라로 다른 발판 위에 서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거지.
자, 한국에서 요즘 퍼진 캐나다 망했다를 파해쳐보자구. 트뤼도 정권하(2016~2023년)에 실질GDP 성장률을 보면 연평균 1.6%로, G7 평균 1.2%보다는 앞섰어. 이런 수치를 놓고 망했다고 하기에는 올바르지 않아. 캐나다는 중국 공산당처럼 수치 조작을 하는 나라는 절대 아니거든.
다만 비판할 구석을 집어낸다면 캐나다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지. 같은 기간 미국의 연평균 2.1%성장에 비해 크게 낮아, 그런데도 미국 만큼이나 가파른 소비자 물가상승 문제를 겪고 있어.경제측면 말고 이민도 본다면, 트뤼도는 코로나 시기에 줄였던 이민자수를 최근에 보충한답시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받는 실수를 했지.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라 경제가 돌아가려면 어느 정도 이민자를 매년 받아야 하지만, 그래도 정도껏 받아야지. 이 때문에 의료/주택 난이 심화되버렸어.
개인적으로 나도 트럼프 취임 전까지는 트뤼도/자유당 정권은 이제 교체돼야 하고, 보수당이 들어와서 세출과 이민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봤었어. 그러나 트럼프가 관세 카드를 들고 압박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지. 이런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해.
아래 그래프를 보면 중도우파 보수당이 앞서고 있다가 최근 꺾인 걸 볼 수 있어. 반면에 바닥을 기던 중도 좌파 자유당이 치고 올라왔지. 세출 억제를 하면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 전쟁으로 가뜩이나 돈 구경이 힘들어지는데, 더 힘들어질까봐 사람들의 마음이 돌아선 면이 있어. 거기에 트뤼도는 이미 사임해서 임시 총리고, 자유당은 마크 카니라는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뛰어난 인재를 내세우고 있거든. 중도가 많은 캐나다에서는 어느 정도 여론이 돌아설만한 상황인거야.
캐나다 정치는 투명한 면이 있는데, 보수는 감세/규제해소/민간 투자 촉진을 진보는 증세/규제강화/공공 투자 촉진을 잘한다는 점이야. 경제가 잘나갈 때는 보수 정책이 딱이지만, 어려울 때는 아무래도 진보가 더 돈을 풀어 끌어올리니까. 캐나다 유권자들이 보수로 갈려다가, 트럼프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질 거로 보이자 진보로 다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인거지. 여기서 좀 주의해줬으면 하는게 나는 캐나다를 얘기하는 거야. 한국 정치를 빗대는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별개의 국가 얘기야.
자 이제 마무리해보자고, 캐나다인은 지금 캐나다의 문제를 미국이 해결해주기를 바랄까? 캐나다 사람들이 그렇게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야. 오히려 캐나다 국가에 대한 긍지가 더욱 올라간 상태야. 아래 표를 봐. 오히려 12월보다 자긍심을 갖는 비중이 더 늘었고, 더 강해졌다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 캐나다인들도 아는 거야.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지 외세가 해결해줄 수 없다는 걸. 이런 자존심있는 사람들에게 매국해야 산다는 식의 발언은 이제 좀 그만해줬으면 해.
시간이 나면 좀 더 들어간 내용을 쓰도록 할께. 캐나다의 사정이랄까. 오늘은 밤이 깊었으니. 이만.
근거: 캐나다인 90%가 미국 합병에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는 앵거스리드 폴스에 의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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