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35%관세 부과한다는 미국, 큰일난 건가?

일단은 큰일났지? 미국이 캐나다산 상품에 8월 1일부터 세율 35% 관세를 부과한다니 말이야.

 

지난 주말부터 유럽과 멕시코는 30%인데, 왜 캐나다만 35%냐! 해서 캐나다가 잠시 시끌시끌했지.  한국 25%에 비해 10%포인트나 높고 말이야. 

 

미국의 전체 무역에서 캐나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EU (18.3%)와 멕시코(15.8%) 다음이야. 중국(10.9%)보다도 더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 

 

큰일이 난건가? 모르겠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펜타닐과 농업 적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캐나다 대상 고율 관세의 이유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펜타닐에 대한 캐나다의 책임과 낙농업 관련 적자야. 문제는 캐나다 입장에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2024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다 압수된 펜타닐은 단 43파운드로 전체 압수된 양의 0.2%에 불과해.  여기에 캐나다 낙농 제품 수출은 주로 미국이 자국 식품 물가 안정 목적으로 사가는 건데,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하고 있으니... 캐나다 입장은 '헐~'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찌됐든 펜타닐을 막는 얘기는 진행 중이라고 해. 이건 캐나다 입장에서도 합성마약 유입으로 인한 피해국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국적 택갈이 때문은 아냐.

 

한국의 엉뚱한 친구들이 캐나다나 멕시코 관세를 높게 붙인 이유로 국적 택갈이를 얘기하더군. 아니야. 

택갈이의 정식 명칭은 트랜스쉬핑(Transshipping). 이게 뭐냐면, 예를 들어 중국산 반제품을 관세가 낮게 책정된 다른 나라로 보내 완성한 후 그 나라 제품으로 보내면, 이거 참 저렴해지잖아? 트럼프 대통령의 35% 관세는 중국산의 캐나다/멕시코산 변신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지만, 이거 완전 근거 없어. 왜냐면 중국산 트랜스쉬핑으로 쫌 유명한 베트남이나 필리핀 대상 관세율은 각각 20%로 낮춰졌거든.   

 

그래서 캐나다 반응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35% 관세율을 공개한 날, 11일에 캐나다 종합주가 지수인 S&P TSX는 2만7000선 아래로 살짝 떨어지나했는데, 지금 다시 2만7000선으로 발표 전보다 더 높아. 이게 이유가 있는게, 미국이 캐나다에서 사가는 게 앞서 식품은 자국 물가 안정 목적이 크고, 또 다른 주요 무역 품목을 보면 자동차 부품, 전력, 목제, 광석, 비료란 말이야.

 

자동차 부품은 미국 회사가 생산 단가를 줄이려고 수입하는 거지, 캐나다를 사랑해서 하는게 아니야. 전력? 하루 아침에 발전소 지어지나? 목제? 집 안지을건가? 목공소며 산판이 하루 아침에 가능한 게 아니지. 광석? 철/알루미늄/니켈 생산 안해? 비료? 미국이 수입하는 포타시 90%는 캐나다산이야. 결국 미국이 돌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또한 당장 빠른 교체가 가능한 품목들이 아니지.  관세라는게 알다시피 기본적으로 소비자 부담이지 생산자 부담은 아니거든.

 

캐나다 정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뭐라 대응하지 않고 있어. 의도적인 침묵 같은데, 현재까지 움직임만 보면 무역 전쟁을 준비중으로 보여.

 

일단 식품, 에너지와 방산 관련 대미 보복관세/ 관세로 어려운 대기업에 관세 대출제도(LETL)를 도입했고, 고용보험을 약간 깎아주기도 했어. 또한 캐나다가 매긴 보복관세와 관련해 병원 등 캐나다에서도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일부 면세를 제공하기로 했고. 자동차 업체의 경우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투자하는 조건으로 일부 미국 조립 부품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기지 않고 있어. 즉 현상 유지를 위한 관세 충격 완화 정책을 하고 있지. 이유야 분명하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구 집권을 하진 못할테니까 말이야. 

 

내부 정리와 동시에 카니 총리는 취임 직후 부터 계속 유럽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건 뭐, 당장 무슨 성과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고, 내년 쯤에 나올 캐나다 무역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 아무튼 8월 1일을 앞두고 캐나다 정부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데.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8월 1일 보면 알겠지? /일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