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면 캐나다가 망한다는 얘기 많잖아? 그게 진짜인지 보자구.
일단 경제가 후퇴(recession)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 경제학자들은 GDP가 연속 2분기 후퇴하면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고 진단해. 그럼 캐나다가 이 기준에 맞는가하면...
2025년 1분기 0.5% 성장했고, 이건 트럼프 관세에 따른 불안이 많이 작용했어.
이어 2분기 1.4%, 3분기 2.6%에 현재 4분기 1.2% 성장이 예상돼. 즉 캐나다 경기는 후퇴하는 게 아니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전통적인 기준으로 볼 때 나라가 망한다는 건 유튜버들의 '개뻥' 되시겠어.

그렇다면 더 기준을 넓혀보자구. 지난 12개월 사이 실업률 변화 말이야. 실업률이 1.5~2% 이상 상승해도 경기후퇴로 보는 경제학자들도 있거든. 지금 글쓰는 시점에서 2025년 10월이 가장 최신판으로, 실업률은 6.9%로, 2024년 10월과 변화가 없어. 달리 말하면 고용 시장 자체는 활황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후퇴하고 있다고 볼 근거도 없어.
그리고 캐나다 경제 망할거면 잠수함에 그렇게 돈 투자하겠어?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당장 생산이나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리고 캐나다에 공장이 없다는 개뻥도 유튜브 단골인거 같은데, 일단 캐나다 공장 대부분은 박스형 건물이야. 밖에서 보면 공장 같지가 않지. 공장지대도 따로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서비스업종 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거기 갈 일이나 지나갈 일 조차 거의 없어. 겉으로 보이는 게 거의 없다보니, 자기 경험을 과하게 신뢰하는 양반들 사이에서는 제조업이나 기술분야가 없다는 낭설도 아주 당연한 듯 퍼지는데 그게 아니거든.
캐나다 전체 근로자 수가 2,108만명인데 이중 제조업 근로자가 186만명 정도야. 10% 조금 안되지. 첨단 산업인 과학기술 서비스 업종 근로자는 201만명으로 10% 정도돼. 캐나다가 땅파먹고 산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천연자원 근로자는 34만명 밖에 안돼. 이유는 채광/채굴이 많이 기계화돼 있거든.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봐도, 캐나다 전체 GDP가 2024년에 2조3000억달러 정도되는데, 이중 5830억달러는 제조업을 포함한 상품 생산 분야가 차지해. GDP의 4분의 1 수준인거야. 따로 제조업만 떼어놓고 보면 GDP의 10% 조금 안되는 비중이고 말이야. 물론 제조업 비중이 27.6%로 OECD 2위인 한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캐나다에 제조업이 없다는 얘기는 일단 개뻥이야.
자료원: 캐나다 실업률 및 고용률 통계: The Daily — Labour Force Survey, October 2025 캐나다 통계청
자료원: 캐나다 GDP 산업별 분석: Gross domestic product (GDP) at basic prices, by industry, annual ave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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