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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이제 반토막을 향해 가는 중... 캐나다인의 거부감

캐나다 사회

by 조이밴 2025. 6. 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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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살면서 미국 여행 안 다녀왔다? 간첩이거나 어디 아파서 그럴꺼야. 캐나다인에게 미국여행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 "해외" 여행도 아니고 "국외" 여행이지만, 뭐 그렇게까지 다른 나라 다녀온다는 기분이 확실히 드는 것도 아니야. 킬로미터 표지판이 마일로 주요 단위가 리터에서 갤런으로 바뀐다는 정도? 물론 밴쿠버와 시애틀 사이에 분위기 차이가 있기는 한데, 캐나다 사는 사람에게는 미국은 외국 느낌보다는 조금 색다른 곳 정도랄까.  나한테도 미국행이 특별한 기회라기보다는, 주말에 그냥 뷔페나 먹으러 잠깐 또는 캠핑장에 야영하러 며칠 다녀오는 정도였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차들. 많아 보이지만, 이거 많이 줄어든 거야. 사진=BC주 도로 감시 카메라

 

아무튼 캐나다인은 미국여행을 자주가는 편이야. 지난해, 2024년 캐나다인의 연간 미국 여행횟수는 지난해 3,900만회에 달했고, 국외 여행의 75%는 미국행이었어. 캐나다 인구가 4,100만명이니까 거의 모든 국민이 연중에 한 번쯤은 미국 다녀왔다고 할 수 있지. 

미국행 거의 반토막 향해 가는 중

그러나 2025년 들어서 1월부터 5월 사이 미국으로 여행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야. 캐나다인은 주로 자가용으로 미국 여행을 육로로 다녀오는데, 2025년 5월 조사결과 전년 대비 38.1% 줄었다네.

 

이유를 따로 조사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미국 여행이 의식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된 듯 해. 미국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 대통령이 독립국 캐나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니까 "우리를 그런 취급하다니 안간다"라는 생각이 있어. 혹은 "그래, 난 안갈테니 너희끼리 잘살아"라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  국적은 달랐어도 캐나다와 미국인은 하나의 북미 공동체에 산다는 의식이 와장창 금간 상태지.  

 

당일치기 여행이 줄었다= 미국 쇼핑 줄었다

특히 미국으로 당일치기 여행은 40.3%가 줄었다네. 당일치기 여행이 줄었다는 게 소비에도 큰 의미가 있는데, 대부분 차로 국경을 넘어가서 미국에서 캐나다보다 싼 물건을 사거나 차에 기름채우고 넘어오는 경우가 많거든.  이런 경우 귀국할 때는 세금을 내야하지만 그간 캐나다 정부가 봐준 경우가 많아. 

 

요즘 캐나다로 귀국할 때 까다로워졌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 봐주지 않고 그대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질문을 해도 전보다 몇 가지 더 늘었다고 해. 그렇게 퍽퍽한 취급 받으면서 미국 다녀오는 게 별로 유쾌하진 않을 거 같아.  방송에서도 종종 캐나다인이 미국 입국 수속 문제나 강제 억류 상황을 겪었다는 "어머나 세상에 놀라워라" 같은 얘기가 나오고 말이지. 캐나다 여권 소지자가 미국에서 곤경을 당했다는 사례는 이때까지 전무한 상황인데 이런게 요즘 보도되기 시작했어. 

 

아, 물론 대부분 캐나다인은 애국심 때문에 안 가는 거겠지만, 당국으로부터 퍽퍽한 오해나 대우를 받기도 싫은 거겠지. 그러고 보니 밴쿠버에서는 주로 퍼시픽하이웨이나 더글라스 국경 검문소 두 곳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가는데,  두 곳 모두 당일치기 미국 여행이 50% 이상 줄었더라고.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시작은 아닌...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1박 이상 하는 여행도 34.3%가 줄은 걸보면, 확실히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기피는 2025년에 생긴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다만 이게 장기적인 현상이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겠지. 특히 이제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거 같아. 6월부터 8월 사이에도 미국행이 줄어들었다면... 미국 쪽 업계들도 많이 심각할 거 같아. 

 

근거 자료: 캐나다 통계청 

Recent changes in Canadian-resident travel to the United States

 

Recent changes in Canadian-resident travel to the United States

ISSN: 2563-8955 Note of appreciation Canada owes the success of its statistical system to a long-standing partnership between Statistics Canada, the citizens of Canada, its businesses, governments and other institutions. Accurate and timely statistical inf

www150.statcan.g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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