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또다시 외국인들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돈으로 환산해볼 수 있는 지표로 나스닥 상장 EWY 라는 ETF를 오늘 다시 들여다봤어. 전에 봤을 때가 막 계엄 이슈가 긴박하게 돌아가던 2월 시점으로 당시 가격은 미화 55달러선. 지금 이재명 대통령 취임하고 이틀째인데 65달러 선으로 지난 2월보다 10달러 가까이 올랐어.
계엄 또는 친위쿠데타 실패 후에 한국 정치 상황이 꽤나 엎치락 뒤치락했잖아? EWY도 마찬가지였는데. 2025년 4월, 윤석열 탄핵 인용 발표 당시에는 연중 최저가인 48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 이건 탄핵 인용 후 한국의 국정이 안개 속에 빠졌다고 투자자들이 봤기 때문인데, 이 상태는 하루 이틀 정도 였고, 다시 반등했어.
한국 대선 날짜지만, 북미가 한국보다 거의 늦은 하루 시차가 있기 때문에, 5월 3일에 주가는 61달러선까지 올랐다가, 이 대통령 취임 직후 뛰기 시작해 현재 65달러선까지 올라왔지. "사딸라"~. 하루 거래량도 평균 355만주 인데, 오늘 거래량은 656만주로 계속 늘고 있어. 즉 평소보다 2배 가깝게 투자 주문이 늘어난 셈이지.
다만, 이 대통령 취임 기점으로 오른 주가는 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상승이라기보다는 회복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 이전 글에도 썼지만 윤석열씨는 대통령 취임 때 66달러대 였던 EWY 거래가를 55달러대까지 끌어내리는데... 상당한 과오가 있어.
이제 다시 EWY 주주의 한국 가치 평가는 윤씨 취임 때로 돌아간 거지. 즉 이 대통령에 기대가 모이기는 하는데, 엄청나게 유별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정상화된 수준이라고 봐. 솔직히 취임 첫 주인데 아직은 모르는 거지. 외교적 변수도 크고, 한국 경제에 대한 진단이 어둡게 나오면 떨어질 수 있지. 그리고 대통령에 중점을 뒀지만 결국 EWY 바스켓 안에 담긴 회사들이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고.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경제가 잘 풀려서 EWY 가격이 계속 올랐으면 좋겠어. 애국자나 지지자의 입장은 아니라. 나는 투자자거든. 이건 좀 속물같지만, 돈을 통해 사건이나 경제 흐름을 보면 사람들의 말보다 더욱 정확하게 상황이 보이는 거 같아.
이런 제목과 글을 쓰면 "누구편" 문제가 일어나는데, 난 한국에 투표권이 없어. 그래서 한국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는 편이야. '민주주의는 유권자들이 알아서'라는 방향이지. 다만 그렇다고 완전 외국인은 아니고 모국은 한국이니 일정한 관심을 두고는 있어.
그런데 말이지. 관심을 갖고 본 생각을 표현하면 양쪽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경우가 많더라고. 중립적이라고 나름 생각하는데... 어찌됐든 솔직히 한국인 사이에는 "우리"라는 의식이 강해서, 그 우리 중에 다른 생각이 있으면 보고 넘어가질 못하는 거 같아. 단순한 인식이나 사실을 얘기해도 그걸 수정하려들거나 욕하려 들거나... 아, 정말 피곤하지. 그런데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보는 시각이나 생각 걸고 넘어져봐야 실제 정치에 작용하지도 않으니까. 좀 봐줘라. 그냥 투자자일 뿐이야. 캐나다 정치에서는 중도파고. 아 그리고 EWY 사란 얘기도 아니고. 그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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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황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볼 수있는 지표 중 하나로 EWY 가격이 있다. EWY는 뉴욕증시에 블랙락(blackrock)이 운영하는, 한국 기업만 골라담은 ETF다. 지난 1년 사이 EWY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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