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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선택받은 너, 이 글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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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밴 2025. 6. 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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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보기에 요즘 한국 사람을 현혹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해볼거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교식 성인군자 찾기, 유튜브 에반젤리스트의 구원, 무속인의 거대 예언은 담배보다 해롭다는 거야.

 

이 그림이 성스러울까? 그냥 성스러워 보이도록 그리라고 AI에게 명령한 결과물일 뿐이야.

성인군자의 주박에 매인 정치권

유교에서 성인이 되려면 궁리와 거경을 해야한다고 가르치는데. 쉽게 말해 이치를 끝까지 탐구하고 마음을 경건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거야. 성인이 되는 건 무척 어려운데, 그런데 한국 사람 특징이 일단 '만렙'을 찍고봐야 하잖아?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봐. 뭐라고 얘기할 자격으로 만렙을 요구하는 것과 만렙이 아닌데 만렙인 척 하는 상황. 

 

특히 정치인에게 만렙을 요구하는데, 그 욕구는 내 생각에는 절대 채워지지 않을거라.  사실 대의 민주주의는 성인군자를 뽑는 게 아니고 나 대신 나의 욕구를 실현할 정책을 추진할 사람을 뽑는거 뿐인데... 한국 사람들이 정치를 얘기할 때는 항상 "누가 더 악한가"에 촛점이 맞춰진듯 해. 유교의 주박이 아직 한국 사회를 쥐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야. 중요한 건 정책인데... 누가 성인군자냐가지고 여전히 싸우는 건 좀 기괴하지 않아? 조선왕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인데. 유교경전 해석 가지고 대차게 싸우다가 대차게 말아먹은 전 왕조를 답습할 필요가 있을까? 

 

유튜브에서 구원을 주는자?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원죄가 있어서 구원을 받는 입장이야. 즉 구원을 주는 만렙은 오직 삼위일체 예수에 한정돼 있고, 나머지는 호칭이 어쨌건 간에 다 구원받는 쪼렙이지. 여기에도 만렙병이 도지고 말아서, 요즘 자기가 남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선택받은 자나 구원으로 이끄는 도구라는 남다르게 구원받은 자들이 많아졌어. 이게 왜 많아졌을까? 

 

난 이렇게 봐. 미국에서는 TV에반젤리즘이란게 있었어 TV로 막 강력하게 얘기해서 "너의 문제는 사라졌당~ 넌 쥐큼부터 구원받았당~" 이라는 기독교 스타일의 쇼인데. 보통 목사들이 롤렉스차고 하고 그랬어. 돈이 되는 거지. 이 쇼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이해 유튜브/소셜미디어 에반젤리즘으로 등장한 상태야. TV보다 더 해로운 건, 이런 걸 찾아볼 수록 알고리즘이 인도하사 더욱 더 많이 볼 수 있게되고, 소셜미디어 추천 결과에도 반영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에 푹~ 절여짐을 넘어 쩔여짐의 축복을 받는 거지. 

 

장시간 시청 도파민 뿜뿜을 위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주제에, 자기는 운명적으로 영상을 봤기 때문에 신의 구원받았다는 착각을 해. 동시에 이를 퍼뜨리면, 자신이 "구원"받았듯이 남을 구원할 수 있다는 똥같은 망상, 똥망이 충만하게 돼. 그 사이 똥망을 파는 친구들이 구원 주는 자라고 나서고 있는 거지. 어떤 사람은 꽤 오만해게 만렙을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만렙을 인정하는 듯 "저같은 존재를 택하셔서..." 뭐 이딴식으로 자기는 남보다 레벨이 높다고 얘기하지. 종교는 개인 선택이지만, 나같으면 전속력 손절이야. 이런 사람은 결국 구원을 준다면서 당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혹은 똥망으로 통제하려 드는 것 뿐이거든.  가짜 만렙한테 구원 안 받아도 돼. 오히려 안받는 게 좋다고 봐.

 

어랍쇼~ 돈이 되네, 무속의 참전

 

한국의 무속은 답답한 상황에 위안을 제공하면서 명맥을 이어왔어. 물론 그 명맥을 이어오는 값은 사람들이 치렀지. 요즘 유튜브를 통한 구원이 핫하니까. 무속 쪽에서도 많이 진출하는 듯 싶어. 근데 무속은 기록되지 않아야 하는데, 기록되면서 이게 문제가 많지. 기록들을 논리적으로 따져보면서 그저 나 듣기 좋으란 소리 나열하다가 결국은 "나를 신으로 모셔라"라는 허무맹랑한 결론에 도달하거든. 더 나가면 "안모시면 너 큰 일 난다"같은 협박이 더해지는데. 

 

이게 규모 작으면 작게만 먹으니까 크게 한 탕하는 쪽으로 진화한 거 같아. 즉 무슨 선생, 교주, 신령으로 나선다음에 "여봐라~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느니라" 라고... 아니 요즘은 더 배포가 커져서 "여봐라~ 세계가 멸망할 지어다"까지. 사실 이건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일본에 '스피리추얼'이라고 따로 장르가 있어요. 요즘 7월에 일본 대재앙 온다는 예언있지? 그게 바로 스피추얼 장르의 결정체야. 어쩌면 일본 스피리추얼이 요즘 한국 무속 장르의 원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건 뭐 알아서 찾아보고.

 

그래서 뭐?

결국 이거야. 도파민 뿜뿜을 위해 알고리즘이 선택해주는 거에서 벗어나서 보란 말이야. 핵심적인건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인데,이게 없으면 정치에서 숭배할 성인군자 찾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구원을 받으며, 거대 예언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인생이 가는 거라고. 자신은 자신의 삶을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우리 뇌에 입력된 괴이한 것들을 쫓아다니며 시간을 소비하는 거야. 일부러라도 그 입력에 저항해 보라고, 과연 실체는 무엇인가 말이야. 넌 선택받았으니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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