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외교 전쟁.

캐나다 달러 가치, 사우디 보복에 소폭 하락

사우디아라비아가 캐나다 자산을 지난주부터 무조건 매각하는 ‘셀 캐나다’를 시작했다.
시작은 트위터였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 장관이 지난 2일 사우디 인권운동가 라이프와 사마르 바다위의 석방을 촉구하는 트윗을 했다. 사우디는 5일 프리랜드 장관의 트윗이 “주권 침해”이자 “외세의 내정간섭”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캐나다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본국 송환했다.


이어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가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8일 발표하자, 사우디는 캐나다 국내 자국 유학생 2만여 명과 입원 중인 환자의 귀국을 종용했다. 이어 지난 주말부터는 사우디가 보유한 캐나다 자산을 무조건 매각하면서, 캐나다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13일부터 사우디 항공은 토론토 직항 운행을 중단했다.

트루도 총리의 ‘인권’은 과연 어디까지?

트루도 총리와 내각은 그간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은 발언을 했다. 아웅산수찌 미얀마 국가 고문에게 로힝야족 학살 중단을 촉구했고, 앞서 마약과 전쟁 중인 필리핀의 인권 유린 우려를 전달했다. 북한 인권 문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자유당(LPC) 정부는 친중 성향을 보이면서 중국의 인권 문제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한 적이 없다. 캐나다 경제에 별다른 영향력을 주지 않거나, 비중이 작아 보이는 나라의 인권 문제만 언급해왔다.

사우디의 새로운 지도층을 무시한 듯한 발언?

이 상황에서 캐나다는 사우디의 새로운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3세)의 역린을 건드린 거로 보인다. 왕세자는 통제된 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많이 받아왔던 여성 운전자 금지를 올해 6월 폐지했다. 왕세자는 지난 1년간 실질적인 사우디의 지배자로 알자지라 방송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례없는 방식으로 사우디의 내정과 외교 정책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살만 왕세자는 2030년 플랜이라는 자체 사회변화 계획도 갖고 있다. 사우디는 캐나다에 대해 “태도변화”를 지난 8일 요구했다.

캐나다 달러 하락

사우디가 캐나다와 단교 수준의 보복에 나서면서, 캐나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대미환율은 7일 C$1.3023에서 10일 C$1.3113으로 상승했다. 당장 사우디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사우디가 보유한 캐나다 달러 최대 C$250억을 매각하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추가로 캐나다는 사우디에서 C$20억 규모, 주로 원유 수입을 하고, C$14억 규모 수출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사우디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 C$34억 규모 수출에 문제가 생기고, 특히 캐나다 국내 유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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