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22일 화요일

"이민자 파피 안 단다" 비판한 돈 체리, 결국 해고

캐나다 하키 해설가로 유명한 85세 돈 체리가 지난 9일 방송에서 “캐나다 이민자가 파피를 달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가 방송에서 물러나게 됐다.
파피는 10월 말부터 11월 11일 리멤브런스데이까지 착용하는, 캐나다를 포함한 영연방 국가에서 전몰장병 추모의 상징이다.
스포츠넷은 11일 성명에서 “돈 체리와 발언에 대해 논의해본 결과 즉각 사퇴가 적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돈 체리는 “당신네 사람들(you people)”이라는 호칭으로 이민자를 지칭하기 시작해, “여기 오는 게 좋고, 우리 삶의 방식을 사랑하고, 우리 젖과 꿀이 좋다면, 최소한 당신은 몇 달러 정도는 파피나 그런 거에 지불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편견 심어주는 문제 있어

일부 이민자가 무지나 무관심으로 캐나다인보다 파피를 달지 않은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돈 체리의 발언은 ‘이민자는 파피를 달지 않는다’라거나 ‘캐나다 사회 동화에 관심이 없다’라는 편견을 확대하거나 대중에게 새로 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소수자를 다수자와 구분해 도매금으로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건, 그의 전문 분야인 하키와 관련이 없을뿐더러, 근본적인 차별 행위다.
다른 방법으로 파피를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도, 화법과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상당한 비판 여론 일으켜

돈 체리의 발언 후에 소셜 미디어에서는 돈 체리를 해고하라는 요구가 강하게 일어났다.
특히 파피를 착용하거나, 파피 판매 활동을 도운 소수계 캐나다인의 분노는 상당했다.
캐나다 방송심의 위원회에는 민원이 폭주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 잭미트 싱 신민주당(NDP) 대표, 하짓 사잔 국방부 장관 등 소수계 정치인들도 여야를 막론하고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소속 방송사와 NHL(내셔널하키리그)도 “우리가 믿는 가치와 어긋나는 공격적인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돈 체리와 함께 방송하는 론 맥라렌은 “상처받을 만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작 돈 체리 본인은 11일 해임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한 방송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캐나다인은 파피를 착용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모난 발언은 돈 체리 해임으로 일단락됐지만, 캐나다 유명인물이 캐나다인 일부의 편견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다.|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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