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슬론 하원의원

보수당, 데릭 슬론 하원의원 제명 완료… “정치인은 스스로 최고의 기준 지켜야”

백인 우월주의자로부터 캐나다 보수당(CPC) 당대표 경선 후원금을 받은 데릭 슬론 하원의원 당원 제명이 20일 완료됐다. 보수당에서 쫓겨난 슬론 하원의원은 무소속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온타리오 헤이스팅스-레넉스와 어딩턴 선거구를 연방하원에서 대표한다.

에린 오툴 보수당 당대표는 “캐나다 보수당 안에서 나는 모든 캐나다인이 환대받는다고 느끼기를 원한다”라며 슬론 하원의원 제명 성명을 발표했다.

오툴 대표는 슬론 의원 제명에 대해 “보수당 간부들은 한 가지 특성 사건 때문이 아니라, 지난 1년 넘게 여러 사건이 연루되고, 보수당 팀에 대한 무례 같은 파괴적인 행동 양식을 지켜본 결과 제명을 결정했다”라며 “이런 행동은 당을 키우고,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려는 우리의 노력을 계속 분산시켜 왔다”라고 설명했다. 경선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한 주의 사건은 그야말로 마지막 지푸라기 같은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지푸라기(last straw)란 일련의 받아들일 수 없는 불쾌한 사건 중에 마지막으로 일어난 일을 의미한다.

“사회 보수주의자여서 제명 아니다”

오툴 대표는 또한 “나는 슬론이 사회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제명 투표를 한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에게는 많은 캐나다인처럼 신앙에서 힘을 얻는 깊은 연민과 남다른 성격의 하원의원들이 있다. 보수당은 모든 캐나다인을 반영하는 커다란 텐트로,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 당에 자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툴 대표는 이어 “캐나다의 정치인은, 우리 스스로 최고의 기준을 지켜야만 하며, 캐나다인은 그보다 못한 이를 받아선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슬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퇴출된 건 절대적인 비겁함과 우리의 지지기반 다수의 실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당이)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남겼다.

차기 총선에 방향성 제시

오툴 대표는 보수당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툴 대표는 “캐나다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다음 총선에 캐나다인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누구를 신뢰할까?’라는 자문을 할 것이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 당은 캐나다인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캐나다의 보수는 지난 불경기에서 우리를 구출했고, 이번에도 캐나다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성명 끝에는 “다시 일합시다(Let’s get back to work)”라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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