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캐나다 방송에서 현대와 기아 엔진 화재 문제점 집중 보도돼

현대와 기아 자동차의 화재 위험 문제와 리콜 지연이 캐나다 공영방송 시장 고발 프로그램인 마켓플레이스와 탐사보도 프로그램 고퍼블릭팀 공동으로 18일 동시에 다뤄졌다.

보도는 화재 위험으로 2015년부터 수백만 대의 차량이 리콜됐지만, 리콜 대상이 여전히 추가되면서 조치가 느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리콜 대상 차량과 유사한 문제가 일어났다는 점과 그러한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 사례를 다뤘다.

두 보도팀은 자동차 제조사에 의존해 안전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식은 캐나다 리콜 제도의 결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방송에서 현대와 기아 엔진 화재 문제점 집중 보도돼 hyundai tuscon on fire
CBC보도에 등장한 불타는 2017년형 현대 투싼. 차주가 촬영한 사진으로 CBC에 제보했다.

엔진 고장과 화재 문제 다뤄

두 보도팀은 현대∙기아차의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과 화재를 겪은 운전자들을 인터뷰하고, 피해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과 엔진 고장 조기감지 장치가 설치된 후에도 경고 없이 꺼지는 자동차 엔진과 화재에 대해 다뤘다.

금속 조각이 엔진 내에 있어 베어링을 마모시키는 문제로 인한 리콜 사례 등을 보도하면서 CBC는 리콜이 추가 리콜을 불러온 사례도 지적 했다. CBC는 “이전의 리콜에서 문제 있는 수리가 이뤄져, 여기에 대응하는 리콜이 이뤄졌다”라고 지적 했다. 또한 최근 리콜로는 ABS브레이크 오일 누출로 인한 합선과 교류발전기(alternator)에 오일이 떨어질 수 있는 사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보도팀의 피해자 인터뷰는 위험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토론토 인근 407번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현대 산타페가 가속이 안 되는 상황을 2020년 9월에 경험한 한 인터뷰어는 “내 삶이 이렇게 끝나는가?”라고 생각했다고 CBC는 보도했다.

현대∙기아 리콜 문제점 지적

리콜 대응도 문제점으로 보도했다. 엔진 이상 진단시스템(KSDS)을 ‘품질 개선 캠페인(Product Improvement Campaigns)’으로 설치했지만, 현대와 기아 차의 엔진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가 보도팀 조사 결과 7건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대한 현대의 대응도 문제로 남았다. 현대는 보도팀의 질의에 대해 엔진이 꺼지는 문제가 “리콜과 관련 없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고, KSDS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엔지니어가 시험한 “첨단 기능”이라고 했다. 안전 문제라는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리콜을 발표하거나, 기존 리콜을 확대하겠다”며 모든 엔진 고장과 화재가 제조 결함과 관련이 있지는 않다고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는 답변을 했다.

CBC는 자동차 소비자 보호단체(APA)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와 기아 리콜이 6년 이상 이어지고 있고, 비슷한 문제로 인한 리콜이 20건이 넘었다며 “지금 그들을 믿을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전했다.

캐나다 교통부의 대응도 비판

한편 “현대와 기아가 리콜에 협력하고 있다”라고 한 캐나다 교통부 관계자의 태도도 보도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정부는 엔진 화재 문제에 대한 리콜 지연에 대해 현대와 기아에 U$2억1,000만 벌금을 부과했지만, 캐나다 당국은 벌금도 없었고, 리콜이 지연이 일어나고 있다고 CBC는 지적했다. | 캐나다 뉴스와 정보, 조이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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