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황, 캐나다 방문해 원주민 기숙학교 사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캐나다에 도착한 후, 교황청에 따르면 원주민 기숙학교로 대표되는 캐나다 식민지 시대 역사에 대한 ‘참회의 순례(penitential pilgrimage)’를 시작했다.

캐나다의 어두운 역사로 남은 원주민 기숙학교 운영에 가톨릭 교회가 주도한 점에 대해 25일 앨버타주 에드먼턴 인근의 마스콰시 부족 거주지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교황은 “이곳에서부터 참회하는 순례를 시작하고자 한다”라면서 “원주민 땅에 온 것은 저의 슬픔을 여러분께 직접 고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치유와 화해를 간청하며, 나의 친밀함을 전달하며,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4개월 전 로마에서 원주민 아동이 겪은 고통의 표시로 모카신 두 켤레를 받았다면서, 원주민 기숙학교에 다니다가 귀가하지 못한 아이를 상징하는 모카신(원주민 전통 신발)을 캐나다에 와서 돌려달라는 원주민의 요청을 받았고, 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원주민 대표단이 교황에게 주었던 두 켤레 모카신은 중대한 상징이라고 교황은 밝혔다. 모카신이 슬픔과 분노, 수치심을 상기시켰으며, 원주민 아이들에 대한 기억은 실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교황은 모든 아이들이 사랑, 명예, 존중으로 대우받도록 일하라고 모카신은 일깨웠고, 이제 함께 걷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노력해 과거의 고난을 정의롭게 치유하고 화해와 미래로 이어지는 여정을 상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삶의 반대는 죽음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1]라는 작가 엘리 비젤의 말을 인용해 원주민 기숙학교는 아픈 기억이지만 참회를 위해 이를 다시 언급하게 됐다고 피해자인 원주민 앞에서 양해를 구했다. 엘리 비젤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소설을 쓴 작가다.

교황은 원주민 기숙학교를 포함한 흡수 동화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럽 식민지 개척자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문화, 전통, 영성에서 알찬 교류를 할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흡수 동화 정책으로 원주민을 체계적으로 소외시켰고, 원주민 기숙학교 시스템을 통해 원주민 언어와 문화에 폄훼와 억압을 가했으며, 아이들에게 신체, 언어, 정신, 영혼의 학대를 가하고 앗아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원주민이 아직도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쓰라린 기억을 나눠주어 감사하다며, 여기에 온 이유는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는 게 여러분 안에서 참회하는 순례의 첫 걸음을 걷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유감스럽게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원주민을 억압하는 열강의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지지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2]

교황의 사과에 대해 원주민은 현장에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1] “the opposite of love is not hatred, it’s indifference… and the opposite of life is not death, it’s indifference” (E. WIESEL).
[2] ” Sorry for the ways in which, regrettably, many Christians supported the colonizing mentality of the powers that oppressed the indigenous peoples. I am sorry. “

- 기사 하단 광고(Abottom) -

답글 남기기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 입력

조이밴쿠버 검색

- 사이드바 광고 -
- 사이드바 광고2(C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