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포스트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한 국제 암투 끝에 캐나다 정부의 결론

캐나다 정부는 발 빠르게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2020년 연말부터 다양한 개발사와 사전 공급 계약을 다른 나라 정부보다 빠르게 맺었다. 이런 조치는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때로는 외교적 승리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어려웠다. 계약을 맺었어도 빠르게 백신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캐나다 연방정부는 체험했다.

각국이 접종 가능한 백신을 전략 물자로 취급해 수출량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오는 화이자 백신은 두 차례 공급 중단 상황을 겪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요 생산국은 3월 말부터 수출 금지 대상으로 묶은 상태다.

백신 자체의 안전성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캐나다의 백신에 관한 여론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호의적이다. 즉 접종 희망자 비율이 높고, 거부감 또한 적다. 그러나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양보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타국의 부작용 발견과 규제가 있으면 캐나다도 거의 실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국가적으로 쉽게 수급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백신 수요에 따라 캐나다가 꺼내 든 미래 대응 방침은 국내 바이오제조업(biomanufacturing) 역량 강화로 모아지고 있다.

AZ 혈전 문제로 55세 이상만 접종 가능

가장 최근 걸림돌로 등장한 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문제다. 캐나다는 AZ백신을 만 55세부터 65세까지만 접종받도록 하고 있다. 젊은 층, 특히 여성 중에 AZ백신을 접종했다가 혈전이 생긴 사례가 유럽에서 소수 보고됐기 때문이다.

EMA(유럽의약품청)은 7일 AZ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을 해당 백신의 ‘극히 드문 부작용 사례’로 정식 등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AZ백신이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나 대뇌정맥동혈전증(CVST)같은 혈액이 뭉친 소위 ‘피떡’을 몸 안에 생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지목했다.

DIC 발생 부위에는 부기, 발적, 통증이 일어나며, 폐로 들어갈 경우 가쁜 숨을 쉬게 될 수 있다. CVST발생 시 두통과 오한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EMA발표에 대해 WHO(세계보건기구)는 “위험성보다는 AZ백신 접종 이익이 크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7일 강조했다.

이 가운데 국가 전략물자 취급받는 AZ백신

각 국이 자국 내 코로나백신 접종자 늘려 집단 면역력 함양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으면서 최근 코로나백신은 이제 국가 전략 물자처럼 관리 대상이다.

EU(유럽 연합)와 인도는3월 25일부터 각각 지역 내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역내 생산 AZ백신 금수 조치를 발표했다. 자국 수요를 먼저 챙긴다음에 수출을 하겠다는 발표다. 특히 인도의 수출 중단은 저개발과 빈곤 국가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가동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나마 캐나다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멕시코와 함께 미국 생산 AZ백신 150만정 공급을 지난 3월 19일 확약받았다. 유통 기한내 미국 내 접종이 어려운 남은 백신을 캐나다와 멕시코가 넘겨받기로 한 상황이다.

캐나다 정부, 바이오 제조분야 투자 시작

3월 31일 프랑수아-필리페 샹파뉴 캐나다 연방 창의∙과학∙산업부 장관과 패티 하이주 보건부 장관은 공동으로 C$4억1,500만까지 투자해 사노피 파스퇴르 리미티드(약칭 Sanofi)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사노피의 캐나다 지사를 지원해 토론토에 전공정을 처리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 시설을 짓겠다는 발표다. 캐나다 지사라고는 하지만 1917년에 세워져 사실상 100년 넘게 유지된 캐나다 기업이다. 사노피는 따로 C$4억5,500만을 투자해 시설을 짓고 공급 기술 인력 1,225명을 캐나다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인플루엔자 백신은 코로나백신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는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판단을 밝혔다. 샹파뉴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에 강력한 바이오제조 분야의 필요성을 보여줬다”라면서 “오늘 발표는 캐나다의 바이오제조 능력 강화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팬데믹 대응 능력 역시 강화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3월 말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총 C$10억을 백신과 제약 관련 개발 예산으로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 투자의 목표는 백신 관련 좀 더 캐나다가 자급자족해 공급망의 장애로 받는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오늘날과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있다.

캐나다 정부 투자 대상은?

캐나다 정부가 바이오제조 분야 육성을 위해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업체는 밴쿠버에 있는 앱셀레라(AbCellera), 퀘벡의 메디카고(Medicago) 등이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공급을 위한 제품 개발과 제조와 관련해 총 C$1억9200만 예산 중 일부를 지원받는다.

대학 기관 중에는 서스캐처원 주립대학교의 백신 및 전염병 기구와 국제백신센터(VIDO-InterVac)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 기금으로 두 개의 정부 기관으로부터 총 C$2,300만 예산 지원을 받는다.

몬트리올에 있는 연방 국책 연구소인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Canada) 역시 C$1,500만 예산을 지원받아, 인체 치료 연구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백신 후보 개발∙테스트하고 또한 바이오제조 생산품에 대한 품질 보증(GMP) 인증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토론토의 블루닷(BlueDot)에도 투자를 발표했다. 블루닷은 디지털 건강 회사로, 전염병에 관한 조기 경보 체계를 가동한다. 캐나다 연방총리실은 블루닷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처음으로 감지해 통보한 회사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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