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어려움

코로나19 경제난, 캐나다 한인 응답자 36% “중간 규모 이상의 생활고 발생”

코로나19로 인한 한인 경제 타격이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하는 캐나다 정부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가시적 소수 그룹에 대해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충격(Economic impact of COVID-19 among visible minority groups)’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봉쇄는 현재까지 저임금과 청년 근로자에게 불균등한 고용 손실을 주었다”라며 “가시적 소수에 미치는 영향은 덜 알려진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해당 그룹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라고 작성 배경을 밝혔다.

결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제적 취약 계층 비율이 높은 한인을 포함한 가시적 소수 그룹에, 역병으로 인한 경제난은 상당한 충격을 줬다.

이번부터 있던 빈곤율 차이, 더 심화할 가능성

보고서는 “가시적 소수 집단이 백인 인구보다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고 기술했다.

이미 빈부 격차가 주류와 가시적 소수 사이에 존재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경제난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킨 재난이 됐다.

앞서 2016년도 인구조사에서 캐나다 국내 인종∙민족별 15세 이상 빈곤율을 보면 백인은 9.6%다.

반면에 한국계는 20.2%에 달한다. 5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전에도 빈곤한 상태였다.

중국계(14.3%)나 일본계(8.1%), 필리핀계(6%)보다 한인의 빈곤률은 코로나 19 이전부터 높은 편이다. 한인 빈곤율은 아랍계(24.8%)와 서아시아계(25%)보다 낮다.

보고서는 빈곤율이 높은 그룹은 캐나다 거주 5년 미만의 최근 이민자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계, 아랍계, 서아시아계의 약 ⅓과 중국계, 흑인, 남아시아계의 약 ¼은 최근 이민자다.

최근 이민자가 장기 거주 이민자나 캐나다 태생보다 빈곤율이 높은 이유로 보고서는 체류 신원, 공용언어(영어∙불어) 구사력, 교육 수준, 고용 상태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결과(기사에 적용한 수치)를 봐도, 한인 빈곤율은 여전히 높다. 조정 전에 한인의 빈곤율은 26.9%다.

설문 결과 한인 응답자 코로나19 경제난 호소 비율 높아

2020년 5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3만6,000명의 캐나다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⅓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이나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했다. 특히 필리핀계와 서아시아계의 근로시간 감소 비율이 각각 42%와 47%로 백인 34%보다 높다.

그룹코로나19로 인한 실직∙근무시간 감소 경험자 비율기초 생계에 중간 규모 이상의 타격을 받은 비율연방 비상 지원제도 신청자 비율*
한국계40.136.167.7
일본계34.525.350.7
중국계31.226.849.5
남아시아계36.738.550.8
흑인37.938.554.5
필리핀계42.242.964.5
중남미계34.031.763.5
동남아계40.240.354.7
백인34.123.245.7

위의 표를 보면 연방 비상 지원제도 신청자 비율은 그룹 전체 중 신청자 비율이 아니라, 코로나 19로 기초 생계에 중간 규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고 답한 사람 중에 신청자 비율이다.

즉 한인 전체에서 67.7%가 연방 지원제도를 신청한 게 아니라, 한인 응답자 중에 중간 규모 이상의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이 36.1%이고,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 중에서 신청자가 67.7%라는 의미다.

해당표의 수치는 피해 발생을 호소한 비율이 높은 그룹일수록, 연방지원 제도 신청 비율도 높은 추세를 보여준다.

다만 통계청은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설문조사 결과를 캐나다나 모집단(예컨대 한인 사회) 전체의 상황으로 유추해 해석하면 안된다고 유의점을 밝혔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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