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5일 (목요일)

코로나 잊은 캐나다 정치인 외유에 유권자들 분노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잊은 캐나다 정치인 외유가 연일 폭로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명령은 아니지만,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선택권은 개인에게 남겨 둔 권고지만, 코로나19의 2차 파동이 발생하면서 권고 준수는 암묵적인 규칙이 되고 있다. 보건 당국도 꼭 필요한 여행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캐나다인은 자기 집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외유를 떠나 화를 자초하고 있다.

정치인 외유 1호, 캐리비언 다녀와 장관직 사임

처음으로 언론에서 문제가 된 정치인은 로드 필립스(Rod Phillips) 온타리오 전 재무장관이다.

로드 필립스 온타리오 전 재무장관은 12월 13일 캐리비언 세인트 바츠에 휴가 여행을 갔다가, 31일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카메라에 잡혔다. 필립스 전 장관은 공항에서 여행에 대해 “멍청한 실수다”라면서 “누구보다 자신에게 실망했다”라고 이실직고 했다.

결국 당일 바로 덕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을 통해 장관 사임을 발표했다. 앞서 필립스 전 장관은 9월에 스위스 여행을 다녀온 거로 드러났다. 필립스 전 장관은 집권 진보보수당(PC) 소속 온타리오 주의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필립스 전 재무의 여행은 정치인 외유에 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앨버타 집권당 무더기 외유로 비판

온타리오에서 발화한 정치인 외유 비판의 불은 삽시간에 앨버타로 번졌다. 앨버타주 집권 연합보수당(UCP) 소속 장관과 주의원이 무더기로 외유 중인 게 드러나자, 2일 제이슨 케니 앨버타 주수상은 UCP소속 주의원과 당료의 귀국을 종용하고, 여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앨버타 여론을 끓게 만든 인물은 트레이시 알라드(Tracy Allard) 앨버타 지방자치 정무장관으로 하와이 휴가 여행을 떠났다가 케니 주수상 호출을 받아 1일 귀국했다. 그러나 알라드 정무장관은 귀국 후 하와이 여행은 가족 전통이며, 여행을 금지하는 분명한 규칙도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옹호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UCP소속 주의원 중 하와이행 제러미 닉슨(Jeremy Nixon), 멕시코행 팻 레인(Pat Rehn), 미국사는 자매 방문 타냐 퍼(Tanya Fir), 애리조나행 제이슨 스테판(Jason Stephan) 주의원의 외유 사실이 드러나, 대부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부 사과문의 내용은 역효과를 냈다. 레인 주의원은 ” 전부터 계획했던 가족 여행을 바쁜 의회 활동 이후 떠났다”라고 했다가 더 성난 비판에 직면했다.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앨버타 전역이 폐쇄된 상태에서 나올 말이 아니란 비판을 받았다.

퀘벡에서도 여야 모두 문제 불거져

퀘벡 미래 연대(CAQ) 소속 유리 차신(Youri Chassin)주의원은 배우자를 보러 페루로 여행을 떠난 상태다.
퀘벡 집권당 소속 차신 주의원은 배우자를 약 1년 동안 보지 못했고, 자신의 여행은 휴가가 아니어서 퀘벡 주정부의 여행 자제 메시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차신 주의원은 12월 22일 여행 자제 발표가 나오기 전 프랑수아 르골 주수상 등 당대표의 사전 승인을 11월에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피에르 아칸드(Pierre Arcand) 퀘벡 자유당 전 당대표는 12월 중에 아내와 바베이도스에 휴가 여행을 갔다가 도미니끄 앙글라드 당대표의 귀국 호출을 받았다. 앙글라드 당대표는 여행 계획을 알고 만류했지만, 아칸드 전 당대표는 여행을 강행하고 12월 29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서스캐처원 장관, 집팔러 미국 갔다가 비판 직면

조 하그레이브(Joe Hargrave) 서스캐처원주 고속도로부 장관은 12월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다.
하그레이브 장관은 팜스프링스에 있는 집 매각을 마무리하고 짐을 서스캐처원으로 가져와야 하는 개인 사정이 있었다고 1월 1일 사과 발표를 통해 사정을 밝혔다. 하그레이브 장관은 5일 귀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스캇 모 서스캐처원 주수상은 핀잔 수준으로 징계를 대신했다. 모 주수상은 하그레이브 장관의 여행이 판단 착오지만, 장관직은 계속 유지할 거라고 밝혔다.

연방 집권 자유당에서도 여행 추문

연방 집권당인 자유당(LPC)도 외유 추문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카말 케라(Kamal Khera) 전 연방 국재개발부 정무차관은 12월 23일 시애틀에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 추도식에 다녀온 후, 정무 차관직에서 사임했다. 케라 전 정무차관은 올해 초 몇 주 차이로 아버지와 삼촌의 부고를 들었다.

그러나 장례식도 아닌 추도식이 필수 여행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케라 전 정무차관은 집권 자유당(LPC) 소속 연방하원의원(MP)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집권 자유당 소속 사미르 주베리(Sameer Zuberi) 연방하원의원은 미국 델라웨어에 아내의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방문했다가 3일 트위터로 사과했다. 31일 귀국한 주베리 의원은 3일 만에 올린 트위터 사과문에서 자신의 여행이 판단 착오였다며 의회 위원회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연방 신민주당 “사정은 알겠지만…”

진보계 연방 야당인 신민주당(NDP)은 그리스 사는 할머니 문병 여행을 떠난 소속 연방하원의원의 당내 직책을 최근 강등했다.

니키 애쉬턴(Niki Ashton) 연방하원의원(MP)은 매니토바를 떠나 그리스에 사는 할머니를 보러 갔다가 구설에 올랐다.

신민주당은 1월 1일 성명을 통해 애쉬턴 의원의 할머니가 심각한 병환 중이라, 그리스 당국의 필수 여행으로 인정받아 방문했다며 여행에 당위성은 부여했지만, 동시에 수 백만의 캐나다인이 비슷한 상황에서 병환 중인 고령의 친척을 방문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애쉬턴 의원은 여행 계획은 잭미트 싱 신민주당 당대표나 원내총무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거로 드러났으며, 이후 당내 그림자 내각에서 제외되는 강등 처분을 받았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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