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캐나다 통계청은 17일 2016년 인구조사 결과 중, 지난 4일 발표한 캐나다 국내 언어 사용 집계에 오류가 있다며 정정 발표했다.
다만 정정 발표에서도, 캐나다 국내에서 불어를 생애 처음 배운 언어로 하는 인구 비율은 2016년 21.4%로 5년 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또 불어를 자택에서 사용하는 인구 비율도 5년 전보다 0.4%포인트 준 23.4%다.
퀘벡주내 불어원어민 비중도 79.1%로 0.8%포인트 줄었다. 단 퀘벡주 가정에서 불어 사용인구는 87.1%로 0.1%포인트 늘었다.
불어 사용자 감소는 영어권 캐나다인에게 문제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불어로 지역사회 정체성을 구성하는 832만명 퀘벡주민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정정발표 이전부터 불어권 감소는 퀘벡 내 첨예한 정치 사안이 됐다.
일단 2016년에 확정한 필립 쿠야(Couillard) 퀘벡 주수상과 집권 퀘벡 자유당의 이민 개혁 방향에 대한 비판이다. 쿠야 주수상은 이민제도에서 불어 원어민에 대한 배점만 지나치게 높으면,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일부 아프리카계, 특히 모로코계에 이민 기회가 편중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고령화에 돌입한 퀘벡주가 젊은 피를 수혈하려면, 취업∙사업 능력 배점도 중요하다고 봤다. 퀘벡주 2017~19 이민정책 협의서
이 결과 쿠야 주수상은 불어 구사자에게 이점을 주지만, 동시에 퀘벡 내 취업 능력도 중시하는 방식으로 2017~19년 이민 정책 개정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이민 정책은 연 5만~5만5000명에 달하는 퀘벡 이민자에게 적용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 중 30~40%는 불어를 못해도 퀘벡주로 이민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쿠야 주수상 정책이 불어권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퀘벡주 야당에서 나오고 있다. 자유당 정부는 교육을 통한 불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쿠야 주수상 비판 선봉은 지난 2014년 주총선에서 집권당에서 소수 야당으로 몰락한 파르티 퀘벡쿠아(PQ)를 이끄는 쟝-프랑소아 리세(Lisée) 당대표다. 리세 당대표는 불어 사용자만 이민을 받자는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한 한인 언론의 오보 처럼 리세 당대표 논지대로 퀘벡주 이민정책이 당장 불어 사용자만 받기로 갑자기 뒤집힐 가능성은 현재는 전혀 없다. 다수당이 집권하는 내각제 특성 상, 여당이 밀어주지 않는 한 소수 야당 법안이 법제화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JoyVancouver.com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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