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주

조선일보의 캐나다 대마주 추가 폭락 예상 보도는 정확할까?

한국 조선일보는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2021년 4월 20일자로 캐나다 대마주에 대해 국제 기사로 보도하면서 “대마초 합법화한 캐나다, ‘대마초 테마주’ 폭락한 이유”라는 원래 기사와는 다른 제목을 달았다. 캐나다의 대마주 주식 폭락도 몇 차례 발생한 건 사실이지만, 기사 내용은 일부 오역으로 보인다.

유흥용 대마 합법화 후 관련 주가

캐나다가 유흥용 대마를 합법화한 건 2018년 6월 법령 발효부터다. 그 이전에 2017년 11월에 캐나비스법이 상정돼 장기간 검토 끝에 합법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다만 캐나다에 대마주식 회사들이 등장한 유흥용 대마 합법화 검토보다 훨씬 전이다. 유흥용 대마 이전에 의료용 대마가 합법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대마 업계의 5대 회사는 기사에도 등장한 캐노피 그로우스(Canopy Growth)가 시총 U$104억으로 캐나다 뿐만 아니라 세계 1위다. 2위부터는 시총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고, 여러 차례 순위가 바뀌었다. 2위 아프리아(Aphria, 시총 U$44억)는 1위의 약 ⅓ 규모다. 이어 크로노스 그룹(Cronos Group∙U$29억), 오로라캐나비스(Aurora Cannabis∙U$16억), 선다이얼 그로워즈(Sundial Growers∙U$14억) 순이다. 시총 기준 세계 10대 대마주 중에 캐나다 회사가 5곳이다.

대마주 그간 ‘롤러코스터’ 특징 보여

이 중 캐노피 그로우스는 토론토 주식 시장(WEED.TO) 기준으로 최고가에 도달한 건 2018년 8월 , 대마초 합법화 발효 2개월 후에 C$62.75였다. 발효한 6월 주가는 C$34.20으로 2개월 사이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바로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 11월에는 C$36.61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60달러선으로 급등한 상황이 2018년 12월과 2019년 3월에 있었지만, 결국 급락해 2020년 한 때 25달러선까지 내렸다. 그러나 폭락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4월 20일 주가는 C$34.40으로 유흥용 대마 합법화 시점과 거의 같다. 달리 표현하면 캐나다 대마주는 유흥용 합법화와 별 상관없이 장에서 호재와 악재가 튀어나올 때마다 맹렬하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성격을 보여주는 주식이다. 현재 주가는 폭락 상태는 아니다.

캐노피 그로우스는 캐나다 대마회사 중 처음 뉴욕증시에 2018년 5월 상장했는데, 해당 증시도 캐나다 주식 움직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토론토 증시 캐노피 그로우스 5년간 매월 주가 변동 (WEED.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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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캐노피 그로우스 5년간 매월 주가 변동(C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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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시장에서 ‘셰이크아웃’ 예상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카일 머레이 앨버타 주립대 경영대 부학장은 “아마도 일련의 셰이크아웃(Shakeouts)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지나치게 과장됐던터라 닷컴 붐과 버스트와 매우 비슷하다”라고 했다. 이를 조선일보는 “주가는 아마 더 폭락할 것”이라고 초월 번역을 했다.

주식 용어로 셰이크아웃을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털어버리고 나간다는 의미다. 반면에 경영 용어로 셰이크아웃은 과당 경쟁으로 인한 기업∙제품의 도태를 말하는, 다른 의미다.
후자의 셰이크아웃에서는 기업의 인수 합병이나 정리가 일어나는데, 현재 캐나다 대마주를 움직이는 주요 동인, 즉 호재와 악재는 이런 기업의 합병과 정리 소식이다.

머레이 부학장은 지난 20일 CTV 인터뷰에서 후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머레이 부학장은 CTV와 인터뷰에서 “새 산업에는 과잉투자에 과장, 현실을 넘는 기대가 있다라며 현재는 이런 시점에서 철수해서 회사들은 좀 더 현실적인 예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대마 시장에 대해 “조금 더 합병이 일어나고, 몇 명의 주자가 더 시장에서 이탈한 후에 우리는 안정적인 시장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예상을 밝혔다.

물론 뉴욕타임스나 CTV 보도대로 캐나다 대마주는 담배만큼이나 까다롭고 견고한 연방정부의 판매 규제와, 주요 도심에 과도하게 많은 대마 취급점이 만든 레드오션에, 향후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멕시코가 대마를 합법화하며 시장에 등장하면 가격 경쟁마저 밀릴 수 있다. 다만 캐나다나 미국 언론에서 나온 건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조정 후 안정(shakedown) 전망이지 일방적인 추가 폭락 전망이 나온 건 아니다.

조선일보 기사의 지명도 잘못됐다. 대마 재배 예정지였던 온실을 손해를 보면서 매각해 보도 대상이 된 곳 지명은 구글번역기처럼 사우스허런이 아니라 사우스휴런(South Huron)이다. 오대호 중 휴런호 남쪽에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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