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에게 ‘고향의 맛’은 이것

(1) 캐나다 소울 푸드를 찾아보자

캐나다 전통 음식이라고 하면, 캐나다가 그 근원인 음식은 거의 없다. 다른 문화권 또는 국가(주로 영국이나 미국)와 오랫동안 인기를 공유한 음식은 있다.

그나마 푸틴(Poutine)은 캐나다 전통 먹거리다. 퀘벡에서 1950년대 처음 등장했지만,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불명. 푸틴은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에 치즈를 짜고 남는 부산물인 치즈커드(cheese curds)를 올리고, 뜨끈한 그레비(gravy)국물을 뿌려 눅진하게 먹는 음식이다.

일명 comfort food라고 해서,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고향의 맛’ 같은 캐나다 국민 음식.

퀘벡 원류지만 캐나다 전 지역에서 먹을 수 있고, 미국도 북쪽 지역에는 많이 판다. 캐나다 패스트푸드점은 대부분 푸틴을 취급한다.  A&W, 버거킹, 맥도널드, 웬디스 등이 대표적. 그러나 맛 면에서는 뉴욕프라이스(New York Fries)와 스목스 푸티너리(Smoke’s Poutinerie)가 푸틴 대표주자다. 일단 다른 곳보다 두 곳은 취급하는 푸틴 종류가 많다. 참고로 뉴욕프라이스는 상표에 뉴욕이 들어가지만, 사실은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캐나다 회사다.

푸틴 맛을 결정하는 건 감자의 바삭한 정도와 함께 그레비 맛이 중요하다. 감자는 웨지 포테이토(wedge potatoes)라고 껍질이 붙어있는 통감자가 아무래도 맛있다. 패스트푸드 푸틴은 보통 파우더 그래비(powder gravy)라고 뜨거운 물에 풀어쓰는 가루형에 웨지 포테이토가 아닌 보통 프렌치프라이를 쓴다.

많은 사람이 어느새 이 맛에 익숙해져 있지만, 간혹 식당이나 가정에서 푸틴을 먹게 되면 웨지포테이토에 후추맛이 좀 나는 브라운그래비를 만날 수도 있다. 가정식은, 그 집마다 그래비 만드는 비법이 있다. 식당 브라운그래비 정체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데미글라스(demiglace)소스다. 주로 경양식에서 많이쓰는 그 소스인데, 일본 영향으로 한국 데미글라스는 단맛이 좀 나는데, 캐나다에서는 그냥 짜다. 아마도 양식을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면, 파우더 그래비건,데미글라스 소스건 별 변별력이 없이 ‘짜다’가 일반적 느낌일 듯.

푸틴에 취향 따라 베이컨 가루나 헬라피뇨를 얹어 먹기도 한다. 식초를 뿌려먹는 사람도 있다. 중국식 핫소스 살짝 발라먹는 건 조이밴쿠버 비법.

다문화 국가 캐나다답게 여러 변형도 존재한다. 그래비 대신 인도식 커리를 끼얹거나, 멕시코풍 미국식(?) 칠리콘퀴조(Chile con queso)를 끼얹기도 한다. 칠리콘퀴조는 크림스프에 치즈를 녹인 소스로, 치즈를 잘 소화 못 시킨다면 식후 더부룩함이 특징이다. 뜨거울 때는 그 더부룩함을 모르지만, 식후에 점점 온다.

푸틴값은 메트로밴쿠버 패스트푸드 기준 C$5~8. 양이나 국물 구성에 따라 C$10~15달러 식당 푸틴도 볼 수 있다. 간식거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열량과 양에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잘 어울리는 음료는 아무래도 라거류 같은 가벼운 맥주. 아이들은 스프라이트를 많이 찾지만, 레모네이드와도 잘 맞는다. ⓙⓞⓨ Vancou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