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한인회 비상대책 위원회(위원장 김진욱∙이하 비대위)는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3월부터 5월까지 매월 비상대책 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한인회를 둘러싼 분쟁을 일단 뒤로 하고, 순수하게 한인 사회를 위한 방향 설정과 의견을 종합하기 위해 비대위 회의는 비공개가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이제 방향 설정이 완료돼 한인 언론을 통해 한인 사회에 그간 모아진 중지를공개하고, 좀 더 넓고 겸허하게 의견 수렴을 희망하고 있다.
앞서 3월 회의에서 비대위 위원들은 기존 한인회 운영 구조 유지냐 한인회 구조와 정관 개편이냐를 놓고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한인 사회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조언을 제공했다. 가칭 밴쿠버 한인 법률자문 위원회(이하 법자위) 검토 내용을 토대로 비대위는 구조와 정관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결론을 토대로 4월 13일에는 한인 단체 대표를 뉴웨스트민스터 센테니얼 커뮤니티 센터로 초청해, 한인회의 역할과 변화해야할 부분에 대해 건설적인 의견을 수렴했다. 이 가운데 참석자들은 정관과 조직 변경이 필요하다는 점에 다수가 동의했다.
또한 이사회와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안이 제시됐다. 이러한 형식을 마련한 배경은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한인회를 좌우할 수 없으며,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앞서 비대위 위원들이 합의한 원칙이 반영됐다. 이러한 조직 개편안은 한인회에 투명성과 더 많은 참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 아래 마련됐다. 다만 조직 개편안과 정관은 검토 단계로 최종 결정한 내용은 아니다.
이어 비대위는 지난 5월 10일 회의에서 법자위와 함께 정관 가안을 검토했다.
정관 가안은 한인회 회원을 모두 5종류로 나누고, 그 중 명예회원을 제외한 4종류 회원에게 회비를 받으며,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투표권이 있는 회원은 단체, 시니어, 성인, 청소년으로 나뉜다. 단체 회원은 회원 25명 이상 캐나다 국내 사단법인 등록 단체로, 민주적 규칙에 따라 운영하며, 한인회 이사회의 인준을 받은 단체여야 한다. 이들 단체는 총원 18명의 이사 중 9명을 선출한다. 시니어, 성인, 청소년 회원은 각 3명의 이사를 선출해 총 9명을 선출한다. 이렇게 각계 각층 1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사회 내에서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 회계와 서기 각 1명을 선출해 행정 위원회로 한인회를 이끈다. 한인 회장은 폐지하며, 의장이 대표 역할을 하돼 매년 이사회의 신임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의장과 이사의 임기는 최대 3년으로 한다.
18명의 이사는 행정 위원회 포함 총 9개 위원회에 소속돼 한인회를 운영한다.
한인회를 군림하거나 대표단체가 아니라, 1.5세와 2세 참여를 통해 봉사하고 섬기는 단체로 탈바꿈시키자는 게 변경의 주안점이다.
김진욱 비대위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과 정관 및 조직 개편과 관련해, “이때까지 비대위가 활동한 바를 널리 알리고 한인 사회의 동의를 얻고자 한다”며 “우리 활동은 후대를 위해, 정상화된 한인회를 물려주자는 비대위 전원의 공감대 속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자위 황승일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BC주 한인 사회의 역사를 보전하며 다양한 한인사회의 여러 단체들과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 협조 하고 캐나다 복합문화에 우리목을 하는 한인 회관이 되기 위해 정관을 수정해야 한다” 며 “권리 보다는 책임, 명의 보다는 봉사, ‘나’보다는 ‘우리’ 가 앞서는 한인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법자위는 한인회 소속은 아닌 뜻있는 한인 변호사 모임으로, 비대위에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일정으로 비대위는 5월말 법자위로 부터 영한 새 정관을 제출받아 자체 검토를 거쳐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된 새 정관은 약 한달 간의 한인 의견 수렴을 거쳐 6월 비상대책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한인 사회의 승인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만약 새 정관이 한인 사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임시 이사회를 구성해 한인회를 새로운 구조로 조직하게 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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