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사이에 가장 논란이 된 ‘아들’

    ▲ ISIS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잭 레츠. (왼쪽 아래) 그의 석방을 위해 활동 중인 부모 존 레츠와 셜리 레인. (오른쪽 위) 사진=Jack Letts/Facebook. Free Jack Letts/Facebook

    영국 언론에서 ‘지하디 잭(Jihadi Jack)’ 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잭 레츠(Jack Letts) 사건이 캐나다 일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잭 레츠는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2014년 시리아로 가서 ISIS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츠는 ISIS가 자칭 수도로 정했던 락카에서 도주하던 중 현재는 쿠르드 반군에 체포돼 감금돼 있다. 현재 위치는 시리아 북부의 로자바에 억류 중인 거로 알려져 있다.

    1995년생으로 영국에서 자란 레츠가 캐나다에 주목받는 이유는 영국과 캐나다 이중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인인 레츠의 아버지 존 레츠는 아들이 이슬람교도인 건 사실이지만, ISIS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레츠가 ISIS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존 레츠와 부인 셜리 레인은 아들의 탈출 경비로 약 C$3,000가량을 영국에서 시리아로 보내려 했다가, 테러단체 지원 혐의로 2016년 영국 검찰에 기소됐다.

    아들에게 부정당했던 부부

    존과 셜리 부부는 재판 와중에 이슬람교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들의 온라인 비방 성명을 발표했다는 보도를 2016년에 들었어야 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잭은 부모를 “종교적 진실을 거부하기 때문에 부모를 미워한다”라며 “종교적 진실을 그들(부모)은 거부했으니, 나 역시 그를 거부한다. 나는 카파(Kuffaar, 비신앙인)을 혐오하며, 그들과는 무관하다. 분노 속에 죽길 바란다”라고 했다. 보도대로라면 자신을 도우려는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셈이다. 그사이 한 재판관은 부부를 두고 “온전한 두 사람이, 그들의 자녀를 사랑했기에 법정에 서게 됐다”고 동정했다.

    영국 정부가 돕지 않자 캐나다 정부에 호소

    존과 셜리 부부는 영국 정부가 아들의 석방을 돕지 않자, 2018년 3월 영국 법원의 여행 금지 해제 허가를 받아, 캐나다로 와서 캐나다 정부에 호소했다. 아들 잭 역시 쿠르드족 감금 상태에서 캐나다로 이송을 원하고 있다고 캐나다 외교관과 올해 1월 전화 통화에서 의사를 밝혔다.

    부부는 지난 10월 30일 캐나다에서 아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그러나 반응은 차갑다. 부부는 아들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당국과 만남을 요청했지만 RCMP(캐나다 연방경찰)과 CSIS(캐나다 정보국)는 만남을 거부했다. 지난 30일 존은 CBC 방송에 출연해 캐나다 외교부 차관과 만났으며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부부의 영국 재판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다.

    외교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 섞여

    캐나다가 잭의 석방을 돕는 문제는 외교적 문제다. 영국 정부의 사실상 수용 거부 방침을 캐나다 정부가 깨는 모양이 될 수 있다. 또한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 앤드류 쉬어 보수당(CPC) 대표는 지난 9월 26일 대정부 질문에서 “왜 정부가 테러리스트 전사를 도와줘야 하나”라고 발언했다. 쉬어 대표는 “영국 시민권자로 캐나다에서 산 적이 없는데, 이 정부는 그를 캐나다로 데려오려 한다. 이유가 뭐냐?”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캐나다인을 돕는 게 캐나다 정부의 임무”라고 답했다.

    부부의 호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많은 캐나다인이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인 사이에는 잭을 테러리스트로 보는, 즉 영국 언론의 보도를 신뢰하는 이들과 혹은 도와줘야 한다는 동정 여론도 있다.| JoyVancouver 🍁 | 권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