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여론은 미국보다는 이민에 대해 여전히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난민에 대해서는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
캐나다 여론조사 기관 인바이로닉스 인스티튜트(Environics Institute)가 시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캐나다에는 이민자가 지나치게 많다”라는 명제에 대해 35%는 동의, 58%는 반대했다. 18일 해당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소득과 교육 수준, 정견에 따라 이민자 대상 다른 시선

“이민자가 지나치게 많다”라는 명제에 강하게 동의한 17%를 보면 연 소득 C$3만 또는 C$6만 이하 고졸이나 칼리지 졸업 이하 중∙저 소득층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에 반대는 대졸 이상 연소득 C$8만 이상 또는 C$10만 이상 중∙고 소득층에서 높은 편이다. 지지정당 별로 분류해서 보면 이민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집권 자유당(LPC) 지지자 중 22%, 제1야당 보수당(CPC) 지지자 중 52%, 신민주당(NDP) 지지자 중 25%, 녹색당(Green) 지지자 중 26%다.
한편 퀘벡주에서만 연방 후보를 내는 블록퀘벡당(BQ) 지지자는 50%, 보수당 탈당파인 피플스파티(PPC) 지지자는 47%가 이민자가 지나치게 많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의 가치 수용 안 하는 이민자가 너무 많다” 불만

캐나다인의 이민자에 대한 불만은 “캐나다의 가치를 수용 안 하는 이민자가 너무 많다”라는 명제에 대한 동의(52%)로 엿볼 수 있다. 이 명제에 반대 비율은 41%다.
캐나다에 온 이민자가 갖췄으면 하는 캐나다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설문한 결과, ▲캐나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존중(2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유창한 영어 또는 불어 구사(25%) ▲타인에 대한 관용(23%) ▲캐나다 법 준수(19%)다. 또한 10명 중 1명 꼴로 이민자가 ▲동화 노력(13%) ▲민주주의/자유/평화에 대한 수용(13%)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11%) ▲근면(10%) ▲남녀평등(8%)에 대한 개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를 위해서는 이민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관점은 상당히 대중적이다. “종합적으로, 이민은 캐나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명제에 동의는 76%, 반대는 18%다.

 “난민은 진짜 난민이 아니다”는 통하는 중

인바로닉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에 차가운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외국인 혐오로 전환 중”이라며, “그 결과로 기록적인 숫자의 난민이 피난처를 찾아 캐나다 국경을 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난민의 숫자에 대해 인바이로닉스는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점에 접근하고 있다”라면서,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는 중도우파 대중주의자(populist) 지도자가 등장하며, 캐나다의 환영하고 포용하는 사회 이미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인 사이에서는 난민에 대한 시선은 온도가 낮아지고 있다. “난민은 진짜 난민이 아니다”라는 명제에 대해 41%가 동의, 40%가 반대했다. 해당 명제는 보수진영이 미국에서 올라오는 난민에 대한 시선이다. 이 명제에는 보수당 지지자도 다수(58%)동의하지만, 진보 성향의 자유당(30%)과 신민주당(32%) 지지자도 적지 않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난민에 대한 불만은 난민이 사회복지제도를 잠식하고 있다는 시선 때문에 높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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