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30일 월요일

코로나19 장기화, 깊어가는 캐나다의 사회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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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통계청이 6일 코로나19(COVID-19) 지역사회 확산에 관한 종합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세계 각국은 각자의 사정에 맞는 대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의 사회적 사정을 보여주는 보고서는, 정부 당국이 우려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50세 이상 취약 인구 많아

캐나다의 인구 구성은 전염병에 취약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취약 인구 기준인 50세 이상이 캐나다 전체 인구의 38%를 차지한다.

특히 뉴펀들랜드 래브라도는 50세 이상이 46%로 시니어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대서양 연안주와 퀘벡은 50세 이상 인구가 40% 이상이다.

50세 이상을 취약 인구로 보는 이유는, 해당 연령대부터 기저 질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50세 이상 3명 중 1명(33%)은 고혈압, 14%는 당뇨, 5%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환자다.
반면에 50세 미만, 18~49세 중 고혈압은 5%, 당뇨는 2%, COPD는 35~49세 중 1.5%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재 시니어, 기저질환자나 의료계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가 우선적으로, 또는 거의 이들만 대상으로 이뤄지는 배경이다.

인구 2%, 신체적 거리두기 자체가 어려워

캐나다 인구의 2%, 근 70만 명은 병원, 요양원, 양로원을 집으로 삼아 거주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600만 명 중 7%가 이러한 집단 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런 시설에 머무는 인구 대부분은 기초 위생을 포함해, 타인에게 일상적인 도움을 받아야 해서 신체적 거리 두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집단 거주 시설 거주자에 대한 코로나19 확산은 이미 우려가 아닌 현실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경우 대부분 사망자와 확진자가 집단 거주 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집단 거주 시설에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병원으로 분산되는 게 아니라, 증상에 따른 코호트 격리(병세가 비슷한 환자로 1차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통계청은 집단 거주 시설 중에서 가장 전염병에 취약한 곳으로 교화시설을 지목하고 있다. 캐나다 국내 교화시설에는 근 4만 여명이 수감 중이다.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소외의 문제

신체적 거리 두기(Physical distancing)는 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소외(Social isolation)라는 기존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
사회적 소외는 정서적, 정신적인 불안정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서도 시니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니어 여성 중 33%, 남성 중 17.5%는 이미 2016년 기준으로 홀로 살고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하게 시니어 중 29%는 현재로서는 외부와 거의 유일한 연결 매체인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시니어 여성(32%)이 남성(25%)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소외 해소와 생필품 공급은 캐나다 신체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캐나다 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다.

BC주정부의 경우 종종 노인에 대한 안부 전화와 생필품∙처방전에 의한 의약품 전달을 위한 자원봉사를 호소하고 있다.

작은 집의 딜레마

신체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요소는 작은 집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공간이 작을 경우 자가 격리에 부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캐나다 전체 가구의 28%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전체 가구의 5%에 해당하는 70만명은 과밀 주택에 살고 있다. 즉 1인 1실이 아닌 최소 2명 이상이 방 하나를 나누어 쓰는 상태라 개인 격리는 불가능하다.

또한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에서 방역도 고민거리다. 가족 중 젊은 층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감염에 취약한 노인 세대에게 옮길 수 있다.

환경∙경제 요인도 취약한 가정 많아

거주 공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가정환경의 문제도 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는 2018년 기준 1만8,965명에 달하는데, 현재의 신체적 거리 두기 환경은 이러한 가정 폭력이 심화할 수 있는 배양접시 같은 환경이다.

빈곤도 위협 요소다. 캐나다인 320만 명, 또는 전체 인구의 9%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이전에 이미 ‘식품 공급 불안’ 상황인 빈곤층으로 생활 중이었다.

최근의 대량 실직과 사재기 방지 및 폭리 금지를 통한 식품 가격 상승은 당장의 끼니를 위협하고 있어, BC 주정부는 구호 단체인 푸드뱅크에 비상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또한 중산층도 상황이 장기화하면 위험하다. 3개월 이상 소득 없이 버틸 수 있는 비상금을 축적한 가정은 전체의 ½이다.
즉 두 집 중 한 집은 실직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재정적으로 매우 취약해져서, 때로는 당장 신용카드 빚이나 설비 이용료, 자동차 할부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모기지와 각종 채무 상환을 연기해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러한 상환 연기는 개인의 신용점수를 낮추게 되거나 추가 금리 비용 부담이 추후 발생하는 선택이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부는 저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해 대응하고 있다. | JoyVancouver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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