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트루도 총리가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25일(한국 시각 26일) 전화를 해 한국의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 시각 오전 10시부터 32분간 이어진 양국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확진 후 치료 중인 소피 트루도 여사의 쾌유와 자가 격리 중인 트루도 총리의 조속한 복귀를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트루도 총리는 소피 여사가 거의 완치됐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트루도 총리가 “과학에 기반하고,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린 한국의 대응은 국민 안전에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의료체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한국 대응을 평가했다며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캐나다 총리실도 트루도 총리가 한국 대응 방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에 직면한 한국이 처음부터 꾸준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몇 주 이내 새로운 확진을 줄인 점에 대해 트루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칭찬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퇴치 협력 의견

트루도 총리는 특히 “한국에서 이뤄진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 접촉자 추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역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으며, 트루도 총리는 “한국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한국 보건당국 간 대화를 주선했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전염병 퇴치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트루도 총리와 문대통령이 공유했다”라며 “백신 개발과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에도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국경폐쇄에 대해 트루도 총리 의견 밝혀

한편 국경폐쇄에 대해서, 청와대에 따르면 트루도 총리는 “최근 어쩔 수 없이 미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한국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서 트루도 총리는 3월 초까지만 해도 국경 폐쇄는 ‘과학적으로’ 필요치 않다고 말하다가, 3월 18일 외국인 입국 금지, 3월 20일 캐나다-미국 국경 폐쇄 등 극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청와대가 밝힌 트루도 총리 발언은 캐나다 총리실 공개 자료에서는 누락됐다.

한국에 방역물품 요청

트루도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업체에 방역 물품을 요청했다”라며 “캐나다도 의료장비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는 의료용 호흡기 부족으로 비상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3월 20일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인구 500만명 남짓한 BC에는 호흡기가 단 1,277대가 있다. 앨버타는 더욱 심각해서, 인구 400만명에 호흡기는 단 477대가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방역물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단키트 만큼은 일찍 개발해 국내수요를 충족하고 각국의 수출요청이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라며 “여유분이 있는 나라는 그렇지 못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6일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 및 세계 경제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뒤 통화를 마쳤다. | JoyVancouver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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