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정부가 원주민 지역 사회와 협력해 주내 260만 헥타르에 달하는 원시림 보전 사업을 진행하려고, 벌목을 연기한다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임업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벌목 연기는 주정부가 위촉한 원시림 성장전략 재고위원회에서 권고한 사항으로, 존 호건 BC주수상은 임시 조치라고 말했다.
적용 시점은 주정부가 원주민과 다른 협력단체와 새로운 원시림 전략을 발표할 때까지다. 호건 주수상은 새로운 원시림 전략은 “생태계 건강을 우선에 둔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법을 내놓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숲이 제공하는 청정 대기와 수자원, 탄소 저장능력, 생물 다양성 보전 등을 우선해서 벌목 정책을 바꾸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임시조치라고 했지만, 숲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수행해야 하고, 여기에 대해 주정부뿐만 아니라 원주민과 벌목권 보유자까지 다자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벌목 재개는 장기간 미뤄질 수 있다. 일단 주정부는 향후 30일 이내에 원주민이 벌목 연기 조치를 지지하는 지를 확인하고, 벌목장에 주정부의 추가적인 개입이 필요한지, 또는 기존 조약이나 협정에 대한 재논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절차를 위해 3년간 최고 1,269만 달러 예산을 배정했다.

벌목 연기와 함께 주정부는 BC주산 목재 판매 광고 및 벌목 연기 기간에 벌목이 연기된 산지의 목재 판매를 즉시 중단하기로 했다.
BC주산 목재는 내수로도 쓰이지만, 주로 미국에 수출된다. 일부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에 수출된다.

목재 업체 “파괴적인 충격 일으킨다”

목재 업체를 대표하는 COFI(BC주 산림업 협의회)는 수잔 유르코비치 회장 성명을 통해 “벌목 연기는 제재소 14~20개소 문을 닫게 하고 BC주 일자리 1만8,000건을 위협하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유르코비치 회장은 “세부 사항이 나올 때까지 제재소와 두 개의 펄프 공장과 샐 수 없는 부가가치 제조업 시설이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라면서, “이는 매년 4억 달러 이상의 정부 수입 손실과 함께, 가족을 부양하는 일자리 1만 8,000건의 손실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COFI는 주정부가 위촉한 원시림 성장전략 재고위원회의 위원이 편파적으로 선임됐다는 지적도 했다. 위원 5명 중 4명이 환경보호 단체인 시에라 클럽과 웨스트코스트 환경법률회 관계자라고 밝혔다. 유르코비치 회장은 “위원회가 원시림 중 작은 부분의 산림에 의존하는 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충분한 영향력 고려 없이 권고안 개진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COFI는 BC주에는 약 1,140만 헥타르의 원시림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 이미 보호 대상이거나, 벌목장 외에 있다라면서, 해당 지역을 통해 원시림은 앞으로도 풍성하게 조성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OFI는 주정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기 전에 정책을 위해 원주민, 산림 전문가, 기타 지역 전문가의 의미 있는 참여를 포함한 사실 기반의 균형 잡힌 포괄적인 접근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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