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내 고등학교 수업은 4학기제(quater)를 2020년 9월부터 잠정적으로 체택하게 된다.

총 40주간의 수업일을 10주 단위(한 학기)로 나눠 학기당 두 과목씩 이수하게 된다.

이 한 학기 동안에 학생과 교직원은 같은 학습 그룹(learning group)에 속하게 된다.

학습그룹이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정부가 도입한 개념으로, 고등학교의 경우, 하나의 학습그룹이 최대 120명으로 구성한다.

같은 학습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 학습그룹은 10주 단위로 해체 후 재구성한다.

예컨대 11학년 학습그룹에 속한 학생은, 해당 그룹 학생과 함께 1학기에 영어11과 수학11을 10주 동안 끝내게 된다.

이후 해당 학생은 새로운 편성되는 학습그룹에 속해 2학기에 생물11과 드라마11을 10주 동안 듣게 된다.

즉 10주마다 새로운 학습 그룹이 편성되고, 해당 그룹 학생들은 두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11학년 이하 학생은 과목 간 공백 문제

여기서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은 11학년 이하 학생들의 과목 배정에 따른 공백 문제다.

예컨대 1학기에 영어 11을 들었을 경우, 다음 학년 영어12 수업을 다시 들을 때까지 영어 과목을 내려놓은 기간은 여름방학 포함, 거의 40주가 된다.

때문에 학습 연속성이 중요한 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다음 학년에 고전할 수 있다.

그나마 과목 배정을 잘 받은 학생이라면 4학기에 영어 11을 듣고, 여름 방학을 거쳐 다음 학년 1학기에 영어 12를 들을 수도 있다.

반대로 1학기에 영어11을 듣고 다음 학년 4학기에 영어12가 배정된다면, 거의 1년 만에 영어 수업을 듣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현재 4학기제, 과목당 10주 이수가 일반화할 경우에는 수업의 난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캐나다 대입에는 12학년 내신이 전면 반영되고, 일부 대학교는 11학년 성적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표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보다 빠른 진도 대비해야

또한 이전에는 20주에 끝내던 과목을, 현재 제시된 방식대로라면 이제는 10주 안에 끝내게 되기 때문에, 수업 진도가 상당히 빨라질 전망이다.

이전에는 대부분 20주 단위로 2학기제로 나눠 각 학기 당 네 과목씩 이수하거나, 또는 1년 동안 총 여덟 과목을 균등하게 나눠 이수하도록 했다.

즉 학교에 따라서 40주간 또는 20주간 이수하던 한 과목의 이수 기간이 10주로 줄어들면서, 학생의 기본적인 학습 역량에 따라 낙오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휘가 부족하거나, 읽기나 쓰기 속도가 느린 학생에게 불리할 전망이다. 또한 수업을 일부 쉬거나 할 경우에도 전보다 훨씬 더 불리한 상황이 된다.

원격학습 및 자가주도 학습 활용 고려

졸업 성적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은 상당수가 이미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나 원격 학습(remote learning)을 활용해 성적을 취득하고 있다.

자가주도학습은 말그대로 학생이 특정 과목을 등록해 교재등을 제공받아 스스로 공부하고, 과제와 시험을 통해 이수 여부를 판별받는 방식이다.

원격 학습은 분산 학습(DL)이라고도 불리며, 대게 온라인으로 과목을 등록해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어느 정도 공부에 자신이있는 학생에게 적합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과 원격학습은 성적면에서는 크게 유리한 면은 없지만,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빠른 시간 안에 획득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학습그룹 및 학사 일정 내용 8월 26일 공개 예정

현재 학습그룹 배정 작업은 진행 중인 상태다. 즉 과목별 시간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학습그룹과 계획에 대한 내용은 각 교육청별로, 주정부가 정한 마감시한인 8월 26일까지 온라인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어 학생들은 9월 10일 학교에 등교해 최종적으로 학습그룹 및 학사 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된다.

학습그룹 배정은 앞서 9월 8일과 9일 교직원만 출근해 최종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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