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캐나다의 소프트파워가 시험대에 오른다.
소프트파워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외교력으로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는 힘을 말한다. 캐나다의 소프트파워는 평가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계 10위 안에 든다.
가장 최근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1년 소프트파워 순위에서 캐나다는 4위(한국 11위)다.

미들 파워와 다자외교

캐나다는 냉전 당시에는 “미들 파워(middle power)”를 주장하며 중진국 연대를 중시했다.
현재 저스틴 트루도 총리의 아버지 피에르 트루도 총리 시절에는 광역 외교를 주장하며 당시 소련이나 쿠바, 중공과 교류했다.
이는 현재 집권당인 자유당(LPC)의 외교정책인 다자주의(multilateralism)의 효시다.

현재 저스틴 트루도 총리의 자유당은 2015년 출범부터 국제 기구와 협약에 적극적 참여를 발표해, 앞서 보수당의 친미 노선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전통적 인권 중시 외교에 환경과 페미니즘이라는 트루도 총리의 가치관이 캐나다 외교 노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G2 관계에 흔들린 다자외교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는 양국의 관계가 멀어지는 배경이기도 했다. 미국과 입장 차이를 두면서 캐나다의 실리를 챙기는 방식과 환경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는 많이 달랐다.

미국 관계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강한 중국을 표방한 중국과도 부딪쳤다. 특히 캐나다의 다자주의는 멍완저우 사건 이후로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은 2018년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금융 거래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여기에 대해 중국정부는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 일명 “두 마이클”을 중국에서 체포해 장기 억류하는 인질 외교를 펼쳤다.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캐나다-미국 관계는 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과는 2021년 9월 멍 화웨이 부회장을 석방하고, 캐나다인 두 명의 석방∙귀환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이전까지는 친중 노선을 보였던 자유당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는 중국-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신 냉전의 기류가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여부

이 가운데 캐나다가 2022년에 접한 첫 번째 시험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다. 미국은 6일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 관료는 참석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미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다.

캐나다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파스칼 생통 캐나다 스포츠부 장관은 6일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매우 중점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가볍게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내각 논의를 시사한 발언이 나온 가운데, 캐나다 원내 보수와 진보 야당 모두 성명을 통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캐나다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대응

두 번째 시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약 9만여 명이 국경 근처에 집결해 있다. 미국 언론은 빠르면 2022년 1월 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는 나토의 일원으로 이미 11월 말부터 러시아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합병과 관련해 캐나다는 특별 경제조치법을 그해 3월 17일부터 발효해 러시아와 교류를 제한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11월 26일 러시아 관련 자산 동결 및 수출입 제한 조치가 발효 중이라며 일반의 주의를 발표했다. 이어 28일에는 러시아 여행에 대해 “범죄와 테러 위험”이 있다며 모든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특히 러시아의 로스토프주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 지역과 체첸, 다게스탄, 인구셰티야 공화국 등에서 캐나다인의 즉각적인 철수를 권고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12월 2일 OSCE(유럽 안보 협력기구) 회의에서 러시아 대응 관련 캐나다의 지지를 발표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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