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2) 캐나다 대학교 진학, 대입 안정권 성적은?

한인 사회 일부에 뿌리깊게 내린 착각이 있다면 캐나다 대학 진학이 한국보다 쉽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대학교 입학 부담감을 길게 2년에 걸쳐 나눠 놨을 뿐이고, 대입에 필요한 과목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실제로는 캐나다 대입도 좁은 문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입학 평가 범위가 더 넓어지는 추세다.
일단 캐나다 대학교로 입학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해당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와 칼리지를 거쳐 3년 차에 대학교로 편입할 수가 있다. 둘 다 일반적인 진학 방법이며, 대학 졸업장에서 큰 차이가 없다. 캐나다 대학교는 ‘학과’의 개념은 희박하고, 학위를 이수하는 전공의 개념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학과’ 기준이 아닌 ‘학위’ 기준으로 대학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조이밴쿠버는 대입 특집 두 번째 기사로 BC 대학에 입학하려면, 어느 정도 성적이 필요하며, 고등학교 때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대학 진학을 위한 고등학생의 첫 목표: 아너롤

과거나 지금이나 캐나다에서 4년제 대학교를 진학하려는 고등학생은 일단 아너롤(honour roll)에 이름을 올렸다. 흔히 ‘우등상’이라고 번역하지만, 실제로는 우등생 명단으로 상당히 많은 학생이 아너롤에 오른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정부가 정한 아너롤 기준은 세컨더리 학생(일반적으로 9학년부터)으로 정규 과목 성적이 80% 이상인 학생이다. 또한, 정규 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성적이 60~70%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즉 평균 B 이상을 고르게 받는 학생을 말한다. 아너롤에 오른 학생은 성적표에 표시되며, 학교에 따라 소식지나 학교 복도에 명단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런 아너롤에 오르는 학생이 드문 건 아니다. 한 학년에 많으면 100~150명이 아너롤에 오른다. 따라서 아너롤에 올랐다고 해서,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전공으로 입학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의미다.
다만,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계속 아너롤에 이름을 올린다면, 대입 확률은 높아지며, 매년 BC 전체 12학년 졸업생 중 8,000명에게 주어지는 C$1,250 상당의 BC 어치브먼트 스콜라십(BC Achievement Scholarship)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대상 봉사와 리더십 관련 성취가 있다면, 학교별로 1명씩만 추천해, BC주에서 55명만 받는 BC액셀런스 어워드(BC Excellence Award)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선정되면 C$5,000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더 확실한 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우등상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등상 개념에 가까운 건 크게 두 종류가 있다. Principal’s List 또는 Honors with Distinction이다. 대체로 둘 중 하나가 학교별로 있으며, 학년에 따라 주게 돼 있다.
기준은 아너롤에 올라 있으면서, 해당 학년 성적 상위 10%에 드는 학생 또는 정규 과목 성적이 평균 86~90% 이상인 학생이다. 아너롤과 마찬가지로 학년 별로 상을 준다. 성적이 평균 A 이상인, 소수의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상을 계속 받고 있다면, 부모가 대학 진학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수준이다.

학생들 대입 몰리면서, 기준 상향

과거에는 아너롤에 이름을 올리면 대입은 거의 확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많은 학생이 몰리면서 대학들은 더 기준을 높여, 더 우수한 학생을 받고 있다.
오는 2019년도부터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와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FU)는 내신 평가 대상을 확대한다. 이전에는 11, 12학년 일부 과목 성적만으로 입학 심사를 했지만, 2019년부터 11, 12학년 모든 과목 성적으로 확대했다. 따라서 2018년 현재 UBC나 SFU로 진학하려는 11~12학년 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과목이 있으면 여름학교를 이용해 올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다만 모든 과목 성적을 본다고 해서, 전공 필수 과목이 바뀌는 건 아니다. 따라서 전공하려는 과목에 맞춰 11, 12학년 과목을 선택하는 건 여전하지만, 그 외 과목 선택에서도 성적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

UBC 입학 내신은 이미 우등상 대상 수준

UBC 사례를 보면 2008년도만 해도 입학생 평균 성적이 86.42%로 아너롤에 포함된 학생이면 대체로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입학 신청까지 UBC 내부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90%에서 거의 고정된 상태다. 입학 성적이 가장 높은 건 이학사(Bsc)와 공학사(BASC∙응용과학) 과정으로 캐나다 국내 학생은 평균 93%에 근접했다. 또한 문학사(BA)는 87.67%, 경제학사(BCom)는 90.22%다. 유학생은 국내 학생 평균보다 1~2%포인트 더 높은 성적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한편 UBC오카나간 캠퍼스 지원자 평균 성적은 85%로 지난 5년 간 거의 일정하다.
2017년 기준, UBC에 입학 희망을 밝혔던 학생은 3만7,948명이다. 이 중 3만4,003명이 지원서류를 마감했고, 1만8,234명에게 입학 허가가 나왔다. 올해 9월, 이중 제1 지망 전공으로 등록한 이는 9,211명, 제2 지망으로 등록한 이는 1,6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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