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밴쿠버에서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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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캐나다에서도 홍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유 중 하나는 홍콩 740만명 인구 중, 캐나다 시민권자가 약 30만명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 람의 범죄인 소환법안 문제

시위 발생의 표면적인 이유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추진하는 범죄인 중국 소환 법안이다.
홍콩인들은 이 법이 발효하면, 홍콩 민주화 시위로 체포된 이들이 중국에 강제송환돼 탄압을 받을 거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법은 결과적으로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게 된다고 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정치∙종교 관련 사범에 대해서는 강제송환을 적용하지 않겠다거나, 금고 7년 이상 중범죄자만 송환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 등 종교계를 중심으로 이러한 주장을 홍콩계는 믿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위가 2019년 6월 9일부터 홍콩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시작됐으며, 16일에는 최대 200만명이 참여했다.

누적된 불만이 시위 규모 키워

홍콩계가 당국의 주장을 믿지 않은 건 몇 가지 실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을 주도한 조슈아 웡은 체포 후 2016년 8월에 3주 구류와 1년 집행 유예, 사회봉사 120시간 등 가벼운 형량을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웡은 6개월 형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가벼운 형량에 대한 불만이 작용해 형량이 바뀐 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2018년에 웡은 최종적으로 3개월 형을 받았다. 이런 사건을 배경으로 홍콩인은 현재 홍콩의 입법, 사법, 행정부를 중국의 허수아비로 본다.
또한 2015년에는 시진핑의 여성 스캔들을 다룬 책을 판매했던 퉁뤄완 서점 주인과 직원이 실종됐다가 일부 풀려난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된 이들은 중국으로 끌려갔으며, 이들은 서점 이용자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풀려났다가, 야당을 통해 납치를 폭로했다.
이를 코즈웨이베이 북스 실종(Causeway Bay books disappearance)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또한 홍콩 경찰은 사유를 조작해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는 등,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에서도 시위

밴쿠버에서도 중국 영사관이 있는 그랜빌가(Granville St.)와 밴쿠버 아트갤러리에서 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있었다.
홍콩계는 G20 정상회담이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번 주말을 맞이해, 다시 한번 중국 송환 반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 언론은 이번의 홍콩 시위가 홍콩계 캐나다인의 대규모 귀국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부동산 수요 증가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추측을 보도하고 있다.
1997년 홍콩반환 당시 중국의 탄압을 우려한 홍콩계의 대규모 밴쿠버 이주가 이뤄졌던 점이 추측의 배경이다.
일부 홍콩계는 다른 캐나다인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문을 올리고 있다.|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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