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캐나다인 대부분의 심리 상태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달라진 심리 상태를 분석한 보고서가 18일 발표됐다.

캐나다인 개인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 레제는 61개 행동 패턴을 설문해, 특성에 따라 총 6개 부류로 나눴다.

레제는 개인 심리 상태를 ▲상쾌(Euphoric) ▲평안(comportable) ▲불안(apprehensive) ▲부동(steadfast) ▲자발적 시동(self-starter) ▲충격(shattered) 부류로 나눠 분석했다.

6개 부류는 팬데믹에서 벗어나 회복기를 맞이했을 때,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일 거로 예상됐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될 예정인 2021년 가을부터는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태다.

해당 조사에서 캐나다인 53%가 팬데믹 동안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이 시기에 들인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강, 안전, 보안 관련 행동 양식의 변화가 생겼는데, 팬데믹 후에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인 3명 중 1명(34%)은 개인의 행복, 편안함,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 상쾌… 캐나다인 9%의 심리상태로, 한 단어로 요약하면 ‘마침내(finally)’이다. 팬데믹 회복기에, 외식, 여행, 유흥, 파티, 외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소비로 자기 보상 심리가 강해 스포츠용품, 의류, 엔터테인먼트, 가전, 주택 수리 등에 기꺼이 당장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상쾌 부류를 지칭하는 다른 단어는 ‘의기양양(Exaltation)’이다.
  • 평안… 캐나다인 21%의 심리 상태로, 팬데믹으로 잃었던 안정감을 다시 회복하는 부류다. 이들은 주로 집 안을 편안하고 편리하게 만드는데 힘써왔다. 상쾌 부류보다는 좀 더 균형을 잡아 편안한 선에서 자기 보상 지출 계획이 있다. 팬데믹 동안 온라인을 통한 투자와 건강상담 등 온라인에 익숙해진 부류로, 한 단어로 요약하면 웰빙(Well-being)이 주된 관심사다.
  • 불안… 가장 다수인, 캐나다인 24%의 심리 상태다. 팬데믹에 실제 건강의 위협을 받았고, 전염병 대응을 개인의 사명처럼 여긴다. 회복기에도 대면 접촉은 피한다. 소비 양식은 상점 행보다 온라인 구매 등 비대면 방식을 선호한다. 여행도 사람이 많은 관광지보다는 가족끼리만 있는 조용한 통나무집이 이상적이다. 적어도 2023년까지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역시 저축 위주로 신중한 행동을 보인다. 행동 패턴은 ‘보호(Protection)’로 요약된다.
  • 부동… 캐나다인 13%가 부동 심리 상태에 속한다. 당초 팬데믹 영향을 적게 받은 부류다. 대면 활동을 계속했다. 온라인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있다. 우편 청구서를 받고, 현금을 쓰고, 식단에도 변화가 없다. 다만 부동 그룹이더라도 방역 조치는 적극적으로 따랐다. 이 결과 이들은 오랫동안 사회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소확행, 즉 친구를 사귀고, 외식을 하거나, 쇼핑센터에 가는 작은 보상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행동 패턴은 ‘인내(Patience)’로 요약된다.
  • 자발적 시동… 자발적 시동 부류에는 캐나다인 23%가 속한다. 팬데믹으로 재정적 타격을 받았다. 생활비 부족과 해결에 고민하며, 채무는 관심사 중 최상위에 있다. 스스로 무엇인가 시작해야 한다고 느껴 불요불급한 지출은 줄이고, 염가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생활 패턴을 단순화하는 검소함을 지향한다. 스스로 정원을 가꾸고, 기본 식재료로 요리를 하며, 때로는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들어 썼다. 소소한 온라인 구매, 예컨대 커피나 캔디, 포장 음식 구매 등으로 자기 보상을 해왔다. 술과 복권 구매에서 위안을 찾기도 한다. 체중 증가와 우울 또한 특징인데,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사가 강하다. 다만 자발적 시동을 하려면 충전이 필요한 상태다. 행동 패턴은 ‘해법(Solutions)’찾기로 요약된다.
  • 충격… 캐나다인 10%가 이 부류로, 팬데믹으로 가장 강한 영향을 받았다. 바이러스 공포감 때문에 고립 상태 유지를 원한다.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많이 받았고, 여기에 재정적인 제약이 겹쳐 위기 극복에 어려움을 느낀다. 불안감 해소에 오랜 기간이 걸려, 이들이 대면 사회 활동을 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 집 안에서 대량의 뉴스를 소비한다. 걱정, 우울, 불안, 피로에 휩싸여 항우울제 복용을 할 수도 있다. 팬데믹으로 자신들이 변했다고 느끼며,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걱정한다.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외부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대표하는 단어는 ‘당황(Overwhelmed)’ 이다.

관련 설문은 캐나다 성인 4,007명을 대상으로 2021년 4월 12일부터 25일 사이 온라인으로 시행했다. 결과를 전체 인구로 환산을 위해, 연령, 성별, 언어, 지역, 자녀 유무, 교육 수준 등 인구 프로파일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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