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9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과 소득 및 지출 통계를 보면 2020년 1분기 캐나다 가계 지출은 지난 분기보다 2.3% 줄었다.

통계청은 역대 분기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3월 중순부터 신체적 거리 두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명령으로 발동하면서, 지출 목적의 외출 자체에 제한이 있었다.

이어서 비필수 분야 소매점과 식당 및 일부 서비스의 영업 금지 명령, 여행∙관광 활동 제한으로 상당한 일자리 감소가 일어났고, 여기에 소득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캐나다 가계 지출에 대한 망설임이 추가로 발생했다.

가계 뿐만 아니라 경제의 다른 주요 소비자도 지출을 줄였다. 정부는 비상 기금 지급은 늘렸지만, 실제 정부 사업 지출은 1% 감소해 2013년 1분기 이래로 가장 큰 폭의 지출 감소를 기록했다. 일부 행정 업무 중단의 결과다.

캐나다의 수출은 3%, 수입은 2.8% 줄었다. 특히 미국, 중국, 대부분 유럽 국가와 교역이 급감했다.

캐나다 기업 활동도 영향을 받아, 창고로 들어오는 물건의 총액은 농식품 분야를 제외하고 C$37억이 감소했다. 동시에 점포 폐쇄와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율은 지난 분기 0.863에서 1분기 0.872로 상승했다. 기업의 창고로 들어오는 물건과 나가는 물건이 동시에 줄은 상황이다.

자동차 구매 줄고, 식품 소비 늘어

가계 소비 감소는 광범위하게 나타나 상품(-1.7%)과 서비스(-2.8%)에 모두 영향이 있다.

특히 내구재 지출이 6.4% 감소해 198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트럭∙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9.4%)과 중고 자동차(-10.1%), 새 차(-8.8%) 구매가 상당히 감소했다.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통계청은 원격근무가 보편화하며 교통 수요 자체가 줄었고, 소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위 ‘빅티켓 아이템’에 대한 구매를 소비자가 망설인 결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온타리오와 퀘벡에서는 자동차 판매점의 폐업이 이어졌다.

또한 준내구제 소비 역시 9.4% 감소해, 해당 분야 분기별 감소 기록이 새로 나왔다. 원인은 가계의 의류와 신발 구매가 대폭(-16.4%)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비내구제 소비는 3.1% 증가했다. 소비자가 물품을 사재기 하면서, 식품과 비알코올음료(+7.2%), 주류(+6%)의 소비는 상당히 증가했다.

통계청은 식품과 주류 가계 소비가 늘어난 배경이 평소 식당과 주점에서 소비가 직접 구매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 관련 가계 지출이 가장 많이 준 분야는 식당∙음료∙숙박 서비스(-10.9%)와 항공운송(-15.7%)이다.

소비가 줄었지만, 소비자는 전체적인 지출 금액이 크게 줄이지는 못했는데, 이유는 주택 소유주의 주거비용(0.6%)이나 월세(+0.7%)가 비율로는 작지만 비용면에서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 관련 투자에는 큰 타격 보이지 않아

코로나19 경제난이 통계로 수치화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에 비해 타격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분야는 주택이다.

주택 투자는 2019년 4분기에 0.3% 증가한 후, 2020년 1분기에는 0.1% 소폭 감고했다.

주택 부문에서 수리 활동(-0.8%)과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비용 지출(-2.3%)은 신체적 거리 두기의 결과로 감소했다.

그러나 신축 건설이 증가(+1.6%)하면서 주택 투자 부문의 전체 수치 하락을 막았다. 특히 단독주택 건설이 오히려 반등했고, 다가구 주택 건설은 5분기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가계저축률은 높은 상승

전체적으로 임금 소득이 줄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금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0.4% 증가했다.

이렇게 증가한 가처분 소득과 동시에 지출이 줄면서 가계 저축률은 2020년 1분기 6.1%로 앞서 2019년 4분기 3.6%에 비해 높아졌다.

특히 고소득층 계층의 저축률이 더 높아졌다. 가계 저축률이란 가처분 소득에서 소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금액 비율을 말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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