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후기

[캐나다 후기] “번들은 쓰지 말아야겠다”

캐나다 통신사 로저스(Rogers)의 유무선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가 불통이 된 후, 캐나다 사람들 사이에 “번들은 피해야겠다”라는 말이 오고 갑니다.

번들(bundle)이란 인터넷, 휴대전화, TV 수신 등을 묶음 상품으로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한 통신사의 번들을 이용하면 대게 약간의 할인 가격이 제공됩니다.

8일 새벽부터 거의 만 하루 동안 대부분 가입자는 불통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로저스 번들 사용자라면 인터넷도 전화도, 즉 일상의 통신 수단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지요. 불통은 로저스뿐만 아니라 같은 계열의 이동 통신사인 파이도(Fido)와 채터(Chatr), 그리고 인터넷 회선을 도매로 사서 소매로 서비스하는 텍새비(TekSavvy) 일부 사용자까지 불편을 끼쳤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대민 상담전화도 불통됐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된 가운데, 로저스가 밝힌 원인은 시스템 업데이트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9일 대부분 가입자의 불통이 풀렸지만, 일부는 주말까지 계속 불편을 겪어야 했답니다.

또한 사용자 사이에서도 복구 후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이건 기술적으로 기존 네트워크 우회로를 만들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복구 후 아직도 약정 속도보다 느리다면, 고객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편 나아가 캐나다의 주요 통신 3사, 로저스, 벨, 텔러스가 시장의 90%를 점유해 사실상 경쟁이 적어 비싼 통신료를 부담하는데, 이렇게 비상 상황에는 대응이 느리다는 비판도 보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사후 대책 회의를 통신사 사장들을 소집해 진행했고, 결론은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통신사끼리 협력해서 로밍 등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답니다. 더 좋은 건 이렇게 오래 끊기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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