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전쟁

캐나다-덴마크 국경 49년 분쟁 종료… 양국 술 교환하며 끝내

캐나다-덴마크 사이에 국경과 영토 분쟁이 49년 만에 14일 양국 합의로 종료됐다.

캐나다와 덴마크는 캐나다령 엘즈미어섬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사이의 1. 2㎢ 한스섬을 두고 영토 분쟁 중이었으나, 각각 분할해 소유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국경은 총탄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발언했고, 제프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교훈이 됐으면 한다”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꼬집었다.

14일 합의에서 두 나라는 북방민족 이누이트에게 전통적인 어업과 사냥터로서 한스섬이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양국 이누이트에 대한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했다. 한스섬의 그린란드어 명칭인 타르투팔럭(Tartupaluk) 또한 인정하고, 우선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링컨해를 포함한 200해리 이내 대륙붕 해양 경계와 미해결 국경 문제 역시 포괄적으로 합의해 협정을 맺었다.

캐나다-덴마크 국경 49년 분쟁 종료... 양국 술 교환하며 끝내 hans island
2022년 6월 14일, 캐나다-덴마크 국경 및 영토 합의 관련 지도.

1973년부터 분쟁 시작

앞서 1973년 캐나다와 덴마크는 엘즈미어섬과 그린란드를 각각 국경으로 하기로 합의했으나, 두 지역 사이의 네어스 해협의 해상 국경은 합의하지 못해 국경 분쟁이 촉발됐다. 네어스 해협의 무인도 타르투팔럭은 엘즈미어섬과 그린란드로부터 거의 비슷한 거리로 떨어져 있어 두 나라 모두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양국은 타르투팔럭에서 캐나다 회사가 시추 활동을 벌이면서 1980년대 위스키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단 시추 결과 별다른 자원이 발견되지 않았다.
물리적 충돌은 없이 캐나다군이 타르투팔럭에 상륙해 메이플리프를 계양하고 캐나다에 온 걸 환영한다는 메모와 함께 위스키를 놓고 가면, 덴마크군이 다음에 상륙해 기를 내리고 덴마크기를 올린 다음 덴마크에 온 걸 환영한다는 메모와 슈납스를 놓고 갔다. 이런 군사적 왕래는 양측의 조우 없이 몇 차례 반복됐다.

양국 장관 위스키와 갬멜댄스크 교환

이번 합의에서는 위스키 전쟁을 종료한다는 의미로 졸리 장관은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퀘벡산 위스키, 소틸리지 프레스티지(Sortilège Prestige)를 가져와 코포드 장관이 가져온 코펜하겐산 갬멜댄스크(Gammel Dansk)인 비터드램(Bitter Dram)와 교환했다. 갬멜댄스크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허브가 들어간 증류주 종류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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