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미 폴

캐나다 녹색당 당대표 결국 사임 발표

애나미 폴 캐나다 녹색당 당대표가 제44대 캐나다 연방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27일 당대표 사퇴를 발표했다.

폴 당대표는 온타리오주 토론토-센터 선거구에 출마해 4위로, 득표율이 8.5%에 불과한 가운데 낙선했다. 폴 당대표는 지난해 가을 같은 선거구에서 치른 보궐 선거에서 32.7% 지지를 받았다.

폴 당대표는 “녹색당 대표직 사퇴 과정을 시작했다”라면서 “내가 이 역할에 선출되면서 유리 천장을 깼지만, 그 깨진 유리가 머리 위로 떨어질지도, 기어서 피해야 할 깨진 유리 조각의 길이 생길지도 몰랐다”라고 트위터에 소감을 밝혔다. 폴 당대표가 녹색당 당대표를 맡은 이후 당내 의견 조율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했다.

폴 당대표는 이어 “우리는 평등과 정의를 추구할 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릴레이로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나는 릴레이 배턴을 토론의 단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까지 잡았다. 다음 주자는 내가 배턴을 넘기는 지점보다 결승선에 더 가깝게 가져다 줄 거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폴 당대표는 “나를 지지해준 모든 이에게 깊이 영원히 감사하는 마음이며, 도움이 될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소감을 정리했다.

폴 당대표는 1972년 11월 3일 생으로 2020년 10월에 녹색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캐나다 최초의 연방 원내 정당 흑인이자 유대계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스라엘 지지 문제로 내분 발생

폴 당대표 지지자들은 인종과 성, 종교에 대한 편견과 반발이 당내 작용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2020년 5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에 분쟁 당시 이스라엘의 편을 든 폴 당대표의 발언을 반대자들은 문제 삼고 있다.

이 발언으로 녹색당 소속이었던 제니카 엣윈 하원의원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인종 청소 행위라고 부당하다며 탈당하고 자유당(LPC)으로 옮긴 일이 2020년 6월 발생했다.
폴 당대표의 선임 자문가 노아 재즈맨은 엣윈 의원 당적 이동에 대해,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행위라며, 차기 총선에서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해 당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엣윈 하원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 후보로 뉴브런스윅주 프레더릭턴 선거구에 출마해 잠정 집계 결과, 보수당(CPC) 후보와 502표 차이로 일단 재선 됐다.
일련의 분쟁은 환경주의 중심 정당인 녹색당의 에너지를 분산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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