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경제 불황, 언제 와서 얼마나갈까

캐나다 경제 불황(recession)이 곧 시작된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겸 재무부 장관은 6월부터 7월 초까지 매번 경제 관련 발표에서 깊은 불황을 피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G7 국가 중 캐나다는 연착륙(soft landing)에 가장 유리한 입지에 있다”라고 지난주에도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연착륙”이란 용어다. 불황이 오기는 하지만 후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조정 수준을 말한다.

부동산, 금리 보다 앞서 조정 시작

정부 주요 기관의 첫 번째 경고는 부동산 분야에 대해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6월 10일에 나왔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캐나다 경제는 확실히 필요한 고금리를 수용할 수 있다”라면서 “이러한 고금리는 주택 시장을 부양할 수 없어 일부 조정이 건강한 수준에서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가 올라 주택 소유주의 모기지 부담이 커진 결과 매매 감소와 일부 가격 인하 가능성 메시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셈인데, 시장은 이미 5월부터 고금리 전망에 반응을 보이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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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캐나다 부동산협회 주택 벤치마크 가격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 차트를 보면 메트로밴쿠버 주택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4월 126만4,700만달러를 정점으로 5월 126만1,100달러, 6월 123만5,900달러로 연속해서 하락했다. 이 가운데 6월 마감 메트로밴쿠버 거래량은 전년보다 35% 줄었다. 가격 하락 패턴은 토론토의 경우 한 달 더 일찍 시작돼, 3월 133만달러선을 정점으로 6월 120만달러선까지 내려왔다. 지역 부동산 협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 패턴이 적어도 여름 내내 유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7월 기준 금리, 빅스텝 전망

이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오는 7월 13일, 수요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 추가로 0.75%포인트를 올리는 소위 빅스텝을 밟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1일 0.5% 포인트를 올려 기준금리를 1.5%로 발표했다. CD하우 연구소 등 캐나다의 대표적 경제 전문 연구소들은 5월에 물가 상승률 7.7%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목표치인 2%대로 끌어내리려면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은 이미 후퇴하고 있으며, 빅스텝은 상황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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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일자리와 저축이 안전망 역할

로열뱅크(RBC)는 온건한 수준의 단기적인 후퇴가 일어날 전망이라고 지난 7일 전망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RBC 경제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 중에 지속된 물가 상승과 여기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좀 더 강경해진 중앙은행의 발언이 있었다”라면서 “경기 침체는 우리가 볼 때 가장 유력한 산물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보고서에서 주목받은 부분은 2022년 말까지 캐나다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른다는 전망이다.
또한 6월 기준 4.9%인 캐나다의 실업률이 내년까지 조정에 들어가면서 6.6%로 재상승한다는 전망도 주목받았다. RBC는 실업률 상승 시작 시점을 캐나다 경제의 불황 시작 기준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불황은 2019년말 기준 3,000억달러에 달하는 캐나다인의 저축을 일정 부분 소비하게 만들 전망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오르는 물가를 높아진 대출 금리 상황에서 저축 없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고비가 있을 전망이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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