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밴쿠버 한인 신협을 찾아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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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약자 CSR)은 윤리적인 이익창출과 사회 공헌을 이루는, 기업의 역할 중 하나를 말한다.
다만 그 뿌리가 아직 깊지 못한 이민 사회, 많은 기업에게 CSR은 아직 어려운 숙제다.
한인 업체 중 상당수가 적은 수익이나, 전문성∙인력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CSR을 못 한다.
이 가운데 이민 사회에서 꾸준한 CSR 예시로 밴쿠버 한인 신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0주년에는 사회적 공동체로서의 기여 및 나눔 운동 활성을 비전으로 선포했고, 실천 하고 있다.
밴쿠버 한인 신협은 올해로 창립 31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지난 12년간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 2019년에 선발된 인턴 9명은 오는 5월 15일부터 8월24일까지 신협 각 지점에서 업무를 배운다.
19세부터 25세까지 다양한 청년이, 저마다 목적으로 인턴 활동을 하겠다며 신협을 찾았다.
그중 몇몇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소위 ‘준비된 청년’을 선발했다는 느낌이다.

밴쿠버 한인 신협 2019 인턴
밴쿠버 한인 신협 2019년 인턴사원들. 사진=JoyVancouver.com/권민수top, 밴쿠버 한인 신용조합, 신협, 인턴사원, 한인 청년

19세 청년, 캐나다 취업 코드 해독

인턴 중에 제일 어린 전종현씨(19세)는 이미 어릴 때 지역신문 배달, 공병 디포에서 일을 했다.
어려서 일한 이유로 전 씨는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를 위해 저축했어요”라며 C$5,200 정도를 모았다고 말했다.
워털루대 1학년인 전 씨는 신협 지원 이유로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면서,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고, 추천도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전 씨의 말속에는 캐나다 취업 코드가 들어있다.
대게 이력서로는 적임자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 전문적인 타인의 추천, 즉 레퍼런스는 취업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형식에 맞는 이력서는 1차 관문이고, 대게 본인 면담과 추천인과 통화 등으로 대부분 캐나다 기업이 고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자신의 희망인 경제계에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 신협 인턴을 기회로 잡은 전 씨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25세에 첫 인턴, 한인사회에 새 지평

가장 나이 많은 인턴인 93년생 박상원씨(25세)는 신협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8년 신협 30주년 창립 때, 희망 드림 장학금 수상자이기도 하며, 이번에는 생애 첫 인턴 기회를 받았다.
박 씨의 포부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있다.
박 씨는 “제가 장애인이니까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인 사회에도 크고 작은 장애로, 한국에서 상처를 받고 이민 온 이들은 있다.
이들은 행여나 상처의 반복이 될까 한인 사회에 나서는 일이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박 씨의 도전과 신협의 선택은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새로 높은 고도까지 올라온 기록이다.

지역 사회 인재에게 기회

이종우씨와 안홍주씨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UBC) 경제학 2학년이다.
둘은 서로가 신협 인턴에 지원한 지 모르고 있다가, 15일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
지원 동기는 둘이 달랐다.
이 씨는 “전공이 경제학이라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지원했어요”라고 말했다.
안 씨는 “경제와 관련해, 이런 일이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어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말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경험의 필요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씨는 “돈에 관한 이론만 배우다가, 이번에 실전 경험을 쌓는 게, 가장 기대가 큽니다”라고 말했다.
안 씨는 “꿈을 향해 가는 길을 잘 모를 때는, 이렇게 일을 해보고 찾아가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일해본 경력 면에서 준비된 인재들이다.
이 씨는 16세부터 웬디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이후 꾸준하게 일한 경험이 있다.
안 씨는 UBC에서 조교로도 활동했고, 이미 13세부터 유학생을 대상으로 과외 선생을 한,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이다.
요즘 세대 청년의 고민을 담긴 말도 대화 중 들을 수 있었다.
“요즘 캐나다에서 취업은 잘됩니다만, 정작 아르바이트를 넘는 (정규직) 취업은, 자리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아직은 취업에 큰 고민이 없는 나이지만, 두 청년은 뜻한 바 있는 목표지점까지 갈 배로 신협에 일단 탑승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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