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압력밥솥에서 '밥' 뺐더니 대성공, 인스턴트팟  instantpot 1

전자 압력밥솥에서 '밥' 뺐더니 대성공, 인스턴트팟 

올해 캐나다 업체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 특가로 올린 상품, 인스턴트팟(Instant Pot) 전기 압력솥은 캐나다 회사가 만들고 있다.
한때 승승장구했지만, 급격한 내리막으로 파산한 통신 회사 노텔사에서 실직한 중국계 캐나다인 직원 3명이, 2008년 전기 압력솥 개발에 매달려 18개월에 걸쳐 개발했다.
특히 로버트 웡씨는 인스턴트팟의 발명가로 알려져 있다. 웡씨는 컴퓨터 공학도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노텔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웡씨는 2017년 CNBC와 인터뷰에서 개발에 참여한 3명 모두 자녀가 있었고, 자녀에게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방법을 찾다가 인스턴트팟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18개월 개발 기간 거쳐 첫 제품 출시

웡씨는 2009년에 인스턴트 브랜즈(Instant Brands Inc.)라는 이름으로 오타와에 회사를 세웠다.  첫 제품은 2010년 말에 등장했다. 첫 제품은 압력솥+저온조리기+밥솥+스티머+보온솥을 합치는 데 노력했다. 첫 제품이 어느 정도 호평을 받자, 소비자 평가를 토대로 더욱 기능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결국, 회사 창립 3년 후인 2012년에는 10만대를 팔면서 흑자에 도달했다. 그때 웡씨는 CEO로 회사의 목표를 “모든 주방에 인스턴트팟 한대를 가져다 놓자”로 정했다.
2015년에는 누전 문제로 제품을 리콜하게 되는 등 굴곡도 있었지만, 문제점 보완 후 인터넷 마케팅을 통해 회사가 급 성장했다. 2016년 아마존 프라임데이 하루 사이에 인스턴트팟 21만5,000대가 판매되면서 그 해부터 사람들 사이에 필요한 주방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프라임데이 하루 동안, 인스턴트 팟을 U$30 할인해 U$69에 판매했다. 달리 표현하면, 중소기업이 하루 사이 U$1,480만, 약 178억원 어치를 팔았다. 매상 뿐만 아니라 상표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챙겼다.

한국에 비슷한 제품과 차이가 있다

사실 한국인에게 ‘전기 압력솥을 발명했다’라고 한다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에는 이미 인스턴트팟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유사한 다기능 전기압력밥솥은 존재했다. 인스턴트팟은 한국산 다기능 압력밥솥과 달리 ‘밥’을 강조하지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밥은 곧 식사를 의미하지만, 북미에서는 밥은 별식이지, 꼭 챙겨먹는 주식이 아니다.
인스턴트팟은 이름 그대로 재료만 넣으면 그대로 요리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요거트나 포리지(아침용 죽), 꼬꼬 뱅(Coq au Vin) 등 서양식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게 했다. 조작 단추 배치를 보면 밥은 그다지 강조하지 않고 있다. 마침 슬슬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저온 조리기(슬로우쿠커) 역할을 하면서도, 압력솥이라 요리가 더 빨리되고, 또한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인스턴트팟을 활용한 요리법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눴고, 이를 본 사람들은 지난 3년 새 인스턴트팟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인스턴트팟 커뮤니티의 페이스북 회원은 158만5,000명, 팔로워는 15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제품은 9종의 팟(솥)형 조리기기와 2종의 다용도 조리기, 1종의 블렌더와 1종의 진공 방식 요리기가 있다. 인스턴트팟의 마케팅 포인트는 제품의 하드웨어보다는 ‘맛있는 요리법’을 제공한다는 솔루션 제공 측면이 훨씬 강하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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