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박 씨와 그레고어 로버슨 전 밴쿠버 시장

전밴쿠버 시장과 결혼한 한국계, “인종차별 중단해야” 요구

아일린 박(Eileen Park∙ 박아린)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시아계 차별 중단에 대한 21일 동영상 발표가 화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아넥도시아 미디아 운영자인 박씨는 지난 주 그레고어 로버슨 전 밴쿠버 시장과 결혼했다. 직계 가족만 참석해 밴쿠버 시내 스탠리파크의 캐나다에서 가장 큰 단풍나무 앞에서 열린 결혼식은 보그지에 화보로 다뤄졌다.

박씨는 21일 페이스북 영상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이 답지했지만, 동시에 아시아계 여성을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한 혐오 코멘트도 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주 보그지 보도 후에 자신이 공격 대상이 됐다며, 미국 애틀랜타 총격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고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씨는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걸 꺼려왔는데, 왜냐하면, 대중의 눈길을 잠시 잡기는 했지만, 사생활을 노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라면서 “나 같은 전 세계의 아시아 여성이, 너무 오랫동안 조용히 쓴 맛을 삼켜야 했기에, 더 이상은 조용히 있을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 후, 아시아계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북미에서 공론화하고 있다. 북미 일부에 있는 아시아계 여성을 성욕 해소의 도구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간 눌러왔던 분노가 여러 성명을 통해 지난 주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지금 아시아 여성에 대한 과도한 성적 대상화에 대한 전례 없는 대단히 중요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때에 나는 증오로 가득 찬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혐오스러운 DM(소셜미디어의 개인 댓글)의 양과 내용이 내게는 아프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시아계 여성을 페티시즘 대상화하는 건 인종 차별이라면서 그 이유는 우리를 비인간화한 목표로 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씨는 사회에서 활동하면서 경험도 털어놨다.
박 씨는 “내가 어떤 행사에서 가서 어느 누구 옆에 섰다면, 특히 남성 동료라면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라면서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잤을 게 틀림없다는 내용으로, 그런 추측 자체가 인종차별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오랫동안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과도한 성적 대상화의 역사에 기인했고, 지역 언론들이 이런 루머를 부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씨는 같은 일을 한 백인 남성 전임자는 자신과 같은 취급을 받지 않았고, 피부색이 다른 여성이 상사로 일할 때는 이런 종류의 근거 없는 소문이 생겨나 여성의 신뢰와 평판을 영구히 손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이러한 문제에 침묵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아시아계 여성은 순종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현재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더하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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