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

원주민 기숙학교 인근에서 아이 유골 215명분 발견돼

캐나다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인 원주민 기숙 학교(Aboriginal Residential School)에 다녔던 어린이 피해자 유골 약 215명 분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룹스에서 발굴됐다고 켐럽스(Tk’emlups) 부족 로잰 캐시미어 추장이 27일 성명을 발표했다.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캠룹스 원주민 기숙 학교 인근 지하를 탐색한 결과, 유골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캐시미어 추장은 “발견된 잃어버린 아이들의 부모를 찾고자 한다”라면서 “이들은 서류 상에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시미어 추장은 “어떤 아이는 세 살 정도였다”라면서 “GPR을 이용한 탑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우리는 발굴 부지를 추모의 장소로 보존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발견된 유골에 대해서는 검시를 요청하고, 이전 학생들과 접촉해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의 박물 학자에게 요청해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켐럽스 부족은 성명에서 밝혔다.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는 28일 “발굴 뉴스에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우리 나라의 역사의 어둡고 부끄러운 부분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트루도 총리는 “고통스러운 소식에 영향받는 모든 이를 위로하며, 우리가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리사 라푸앙트 BC 검시청장 “27일 매장지 발견 관련 신고를 받았고, 현재 초기 정보 수집 단계에 있다”라면서 “켐럽스 원주민 부족 및 다른 관련 단체에 민감한 업무 절차에 대해 협력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라푸앙트 검시청장은 “캐나다 기숙 학교 제도가 많은 사람에게 끼친 비극적이며, 가슴 아픈 참상을 인식하고 있으며, 오늘날 애도하는 모든 이와 함께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1876년 인디언법에 따라 원주민 자녀를 교화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가족과 격리해 수용한 학교를 말한다. 1980년대까지 정부 지원으로 기독교계 교단이 학교를 운영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원주민에서는 기독교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일부 교단이 공식 사과를 발표했고, 연방정부는 2008년에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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