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전구 등장은 전기료 절약에 축복이다. 단 용도와 취향에 맞게 골라 쓰려면 알아둘 부분이 많다.

캐나다 정부는 2014년부터 백열전구 사용을 단계적으로 수입∙생산 금지했기 때문에 3년 지난 현재 LED 전구가 대세가 됐다. 그러나 기술 발전 상태인 LED 전구는 잘 골라야 시력도 보존하고, 집안 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

일단 캐나다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LED전구는 절전형을 뜻하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마크가 있는, 둥근 전구형을 의미하는 A19형, 색온도 2700K대, 전력 소모량은 9~11W대 전구다. 이 말이 의미하는 걸 다음 기사를 읽고 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장소에 맞게 설치하는 제대로 된 선택을 위해 조이밴쿠버가 정리해봤다. | JoyVancouver ©

장소 따라 색온도 선택. 디자이너라면 CRI고려

색 온도


장소에 따라 색온도(colour temperature)를 달리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는다. 캐나다 시판 제품은 대부분 ‘소프트 화이트(Soft white)’라고 부르는 아늑하고 은은한 빛을 낸다. 이 빛 색온도는 2,700K다. 주로 침실이나 식탁 바로 위에 적당하다.

탁 트인 장소 조명으로 소프트 화이트는 약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거실이나 공부방에는 ‘브라이트 화이트(Bright white)’라고 부르는 색온도 3,000K 조명을 권한다. 천정에 다는 주조명은 브라이트 화이트로, 그 옆에 세우는 스탠드 조명은 소프트 화이트로 한 집이 많다.

소프트 화이트나 브라이트 화이트는 책 읽기에는 침침한 편이다. 공부방, 도서관, 세탁실, 작업대에서는 색온도 5,000K~6,500K대인 ‘데이라이트(Day Light)’를 쓴다. 같은 데이라이트더라고 K값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 K값이 높을수록 파란빛이 난다. 이 파란빛 때문에 6500K가 그보다 낮은 K값을 가진 데이라이트보다 환하다는 착시가 생긴다. 6,500K 이상은 눈부심이 있어서 시력보호, 특히 시력이 고정 안 된 성장기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에서는 데이라이트 하면 6,500K이상 제품이 흔하지 않고 5,700K대가 일반적이다.

한편 브라이트 화이트와 데이라이트 사이에 ‘쿨화이트(Cool white)’란 색온도 4,100K대 전구가 있다. 쿨화이트는 소위 분위기 잡는 색으로 상점 매대 위에서 아래 물품에 조명을 떨어뜨리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눈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조명 아래 사물을 돋보이게 만드는 게 쿨화이트다.

만약 미술가나 디자이너처럼 색을 제대로 봐야 하는 직업이라면 조명에 따로 CRI 값을 확인해야 한다. CRI는 “색 표현 지수(Colour Rendering Index)” 약자로 0부터 100까지 숫자로 표시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색 구분이 잘 안 된다. CRI가 60이하라면 색 왜곡이 심하다. 색이 해당 조명 아래와 햇볕 아래서 달라보인다. CRI 90이상을 ‘고CRI(High CRI)’라고 하는데 미술∙디자인∙패션 계통 작업 장소라면 이 제품을 써야 한다.


전력 소모량=와트, 밝기=루멘스

전구가 얼마나 전력을 소모하는지는 와트(watts)로 읽는 단위 W로 표시한다. 일단 와트 수치가 낮으면 전기료 절약은 하지만, 너무 낮으면 출력도 약하다. LED는 와트 수가 백열전구나 형광등보다 낮게 표시된다.

LED 7~9W는 백열 40W 수준. 가장 많이 쓰는 LED 9~11W는 백열 60W에 해당한다. 옛날 밤을 하얗게 불사르던 백열 100W 대체로 LED 14~18W급이 나와 있는데, 가격이 비싼 편이다. 북미에서 최근 전구를 살 때, 주의할 점은 많은 제품이 9W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출력이 백열전구 40W 또는 60W수준으로 차이가 심해 상세히 봐야 한다.

밝기 면에서 정확한 정보는 루멘스(lumens)를 봐야 한다. 루멘스 단위는 소문자 엘엠(lm)으로 표시하지만, 캐나다 시판 제품은 단위 표시보다는 루멘스로 표시해놓은 경우가 더 많다. 루멘스 값이 높을수록 밝다. 1루멘스는 촛불 하나 밝기. 캐나다 시판 11W LED는 900루멘스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미달할 때도 있어 포장을 잘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밤에도 밝은 느낌을 주는 예전 100W 백열 전구는 1,300루멘스 정도다. LED와트가 높을수록 루멘스도 높지만, 기술이 개선되면서 전력 소모량은 유지하면서도 루멘스만 높아지는 추세다.

제너다이오드가 있는 칩셋 좋은 제품 골라야

LED 전구 질을 책임지는 건 칩셋과 제너다이오드란 부품이다. LED칩셋은 백열전구 필라멘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보통 노란색 네모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게 싸구려면 당연히 내구성이 떨어진다.

한국제 LG나 삼성 제품이 LED칩셋에서도 좋은 성능을 내는 편이다. 또 제너다이오드(Zener Diode)란 요소가 포함돼 있는지도 중요하다. 제너다이오드는 LED칩셋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부품이다. 이게 없다면 LED칩셋마다 다른 빛을 내거나 불규칙한 깜빡임을 일으켜 시력을 망칠 수 있다. LED칩셋이 좋고 제너다이오드가 있는 제품이면 그만큼 가격은 올라가지만, 캐나다 시판 제품 인증 기준으로 봤을 때, 적어도 1만5,000시간 또는 평균 15년은 쓸 수 있으니 싼 걸 사서 시력을 망치느니 고급 제품을 구매해 오래 쓰는 게 이득이다.

LED칩셋 깜빡임은 없는 제품은 없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데 여기에 대한 기준은 2017년 현재, 캐나다에서도 검토 중인 상태다. 현재까지는 에너지스타 권고안이 나와 있는 상태다. 인터넷에는 LED칩셋 깜빡임에 문제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카메라를 비디오모드로 해서 조명을 비춰보면 검은 줄이 생기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있다.

카메라 성능에 따라 줄이 생길 수도 있어서 확실한 진단법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소한 비디오 모드에서 검은 줄이 발생하는 제품은 유튜브 등 영상촬영용 조명으로는 사용 불가다.

참고 동영상

https://youtu.be/C12QxTJL1KU

전구 모양에 따라 코드가 있다

가게에서 직접 구매한다면 모양 코드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 구매 시에는 코드를 알고 있어야 원하는 모양을 살 수 있다.

모양 코드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앞에 알파벳은 모양을 의미한다. 뒤에 숫자는 나누기 8해보면 지름이 인치로 나온다. 가장 흔한 A19는 백열전구에, 19/8=지름 2.375인치 전구를 의미한다.

모양만큼 중요한 게 빛 방향이다. 천정 가운데 설치하는 건 일반적으로 확산 조명(omnidirectional light), 스탠드나 테이블 바로 위에 강하게 빛을 비추는 조명은 지향 조명(beam angle light)을 쓴다. 집 밖에 보안등도 지향조명이지만, 보통 floodlight란 표현을 많이 쓴다. LED 단점이자 장점은 강한 지향성이다. 대체로 LED 제품이 확산 조명인지 지향 조명인지는 모양만 봐도 안다. 확산 조명은 둥근 구형, 지향조명은 넓적한 형태다.
 

전구 모양에 따른 코드
인포그래픽스 자료원=Bul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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