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상황이라면 7월 캐나다 여행 물가는 상승세를 보였겠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2020년 7월은 달랐다.

캐나다 통계청은 19일 2020년 7월 항공료는 -8.6%, 숙박은 무려 27%나 2019년 7월에 비해 내렸다고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항공료는 2015년 12월 이래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으로 많은 항공편이 취소∙중단된 가운데, 항공사들이 여행 복귀를 장려하려고 요금 인하와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숙박료는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여행 물가 하락의 영향으로 캐나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6월에서 7월로 넘어오며 0%, 1년 전과 비교할 때는 0.1% 상승률을 보였다.

휘발유 가격, 지난해보다 저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격리가 일상화했던 봄철보다는 올랐지만, 7월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14.9% 저렴한 수준이다.

7월 캐나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6월보다는 4.4% 올랐다. 더 많은 업체와 서비스가 정상화하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원유 가격 상승이 억제된 결과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전세계 원유 수요 예측은 지난 몇 개월간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육류 가격 상승세 한 풀 꺾였다

6월에 연간 8.1% 뛰었던 육류 가격은 7월 4.8% 상승을 보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6월에 5월보다 8.3%가 올랐던 신선∙냉동 소고기는 7월 들어서는 6월보다 6.7% 가격이 내렸다.

2003년 8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월간 소고기 가격 하락이 발생했는데, 통계청은 생산량이 코로나19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점차 복귀하면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선∙냉동 돼지고기 가격도 6월 월간 3.2% 상승세에서 7월 -3.2%로 가격이 조정됐다.

반면에 신선∙냉동 닭고기 값은 6월 4.4% 월간 하락 후 7월에는 6.6%가 올라 다른 육류와는 물가의 움직임이 달랐다.

통계청은 닭고기 수요가 늘었지만, 생산량은 감소한 우연과 여름 관련 계절적 요인이 닭고기 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보조금 줄었지만, 재고 정리 가격 인하로 비용 상쇄

다목적 디지털 기기(스마트폰∙패드) 관련 물가는 2019년 7월 대비 29.7% 저렴해졌다.

무선 기기에 대한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의 기기 구매 부담이 늘어났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늘고, 신제품 출시 전에 업체 전반으로 재고 정리를 위한 할인 가격을 제공한 결과다.

주 별 물가 변화에 큰 차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의 7월 소비자 물가는 2020년 6월과 변동이 없으나, 2019년 7월보다는 0.2% 상승해 캐나다 평균 수준과 일치했다.

반면에 앨버타주 물가는 한 달 전보다는 0.1%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0.9% 상승했다. 연간 수치로 앨버타 물가가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온타리오 물가는 월간 0.1%, 연간 0% 상승률을 보여 사실상 동결된 상태다.

대서양 연안주는 유류가격 인하로 연간 물가가 내렸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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