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화해의 날

“엄혹한 진실 직시하고, 잘못 바로 잡아야” 진실과 화해의 날 트루도 총리 성명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는 30일 연방 공휴일인 진실과 화해의 날(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을 처음으로 맞이해 성명을 발표했다.

트루도 총리는 성명에서 “이 날은 캐나다의 원주민 기숙학교의 고통스럽고 지속적인 피해에 대해 반성하고, 생존자와 그들의 가족과 그들의 공동체를 기리는 날이다”라면서 “이 날은 또한 귀가 못한 아이들을 추모하고, 우리가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화해의 필요성을 되새기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다짐하는 기회이다”라고 했다.

이어 트루도 총리는 “캐나다 전국에서 적어도 15만 명의 원주민 어린이가 그들의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강제 격리된 점을 인정한다”라면서 “너무 많은 아이가 학대를 경험하고, 그들의 문화, 언어, 전통을 지우는 원주민 기숙학교에 보내졌다”라고 밝혔다.

진실과 화해의 날이 원주민의 운동에서 시작됐다고 점도 강조했다.
트루도 총리는 “오렌지 셔츠 데이 운동을 기초로 이날이 시작됐는데, 오렌지 셔츠 데이는 필리스 웹스터드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원주민들이 기숙학교 피해자를 기억하고 화해의 길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된 날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타와의 주요 연방정부 건물은 29일 밤부터 주황색으로 점등하고 원주민을 기렸다.

원주민 문화말살 역사에 대한 반성은 캐나다 국내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표지석 없는 묘지가 발견되면서, 올해부터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캠룹스에서 켐럽스 부족의 조사결과 유골 215명 분이 5월 27일 발견된 후, 캐나다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 유골이 발견됐다.

트루도 총리는 “올해 전국의 예전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표지석 없는 묘지가 발견된 비극적인 상황은 우리에게 식민지 시대의 잔재와 과거 가혹한 현실을 상기시켜 주어 캐나다의 화해를 전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면서 “우리는 원주민 기숙학교뿐만 아니라 제도적 인종차별과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차별에 대해 원주민이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루도 총리는 “우리가 더 긍정적이며, 공정하고,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려면, 이러한 엄혹한 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원주민은 화해를 위해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권고안을 수행하고 있다. 트루도 총리는 2015년부터 원주민과 협력해 진행한 결과 권고안 80%가 완료 또는 진행 중이며, 117개 장기적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트루도 총리는 “캐나다인들이 이번 기회에 캐나다의 원주민 기숙학교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익히고, 생존자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각자가 화해의 여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촉구한다”라면서 “모든 어린이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위해, 모든 이들에게 오렌지색 셔츠 착용을 권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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