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캐나다 국내 아시아계 대상 차별 행위를 늘렸다. 특히 18~34세 사이 아시아계 캐나다인이 인종 차별이나 편견에 따른 증오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가 8일 발표했다.

2명 중 1명 인종 차별 문제 지적

여론조사에서 아시아계 캐나다인 2명 중 1명(47%)은 거주지 내에서 자신을 목표로 한 인종차별이 문제라고 응답했다.
아시아계는 58%가 지난 1년 사이에 최소 한 차례 반아시아계 차별 상황을 경험했고, 4명 중 1명(28%) 이상이 이런 차별 상황이 “항상” 또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에 따라 인종차별 빈도와 강도 달라

반아시아계 차별지수(AADI)를 토대로 인종차별의 세기를 심한 타격, 눈여겨볼 수준, 피해 없는 수준으로 분류해 아시아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 결과 인종차별 경험은 심한 타격(31%), 눈여겨볼 수준(35%), 피해 없는 수준(35%)으로 골고루 나타났다.
다만 응답 집단에 따른 차이가 있다. 55세 이상으로 고소득층은 피해 없는 수준의 인종차별 경험 빈도가 높다. 반면에 18~34세 젊은 층으로 저소득층은 심한 타격 수준의 인종차별 경험 빈도가 높았다.

인종차별에 대한 상처도 차이 있어

자신이 경험한 인종차별에 대해 아시아계의 반응은 차이가 있다. 다만 다수(53%)는 과거 차별 경험에 상처를 입고 이를 간직하고 있다. 마음의 병이 되는 셈이다.
반면에 5명 중 2명(38%)은 어려움은 있지만 내려놓을 수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9%만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제도적 차별 경험은 흔하지 않아

차별 경험과 관련해, 제도적 차별이 있었다고 말하는 캐나다인은 별로 없다.
경찰, 의료제도, 은행 또는 사법 제도와 관련해 부실 또는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은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86%)으로 많은 편이다.

비 아시아계가 보는 아시아계… 일부 편견 존재

비아시아계 캐나다인 79%는 아시아계 캐나다인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본다라면서, 이들 중 50%는 아시아계가 캐나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달리 표현하면 비아시아계에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 인식이 높은 편이다.

아시아계 끼리 모이는 경향 지적돼

비아시아계 5명 중 1명은 대부분 또는 모든 아시아계 캐나다인이 광범위한 지역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본다. 또한 4명 중 1명은 많은 또는 대부분 아시아계가 광범위한 캐나다 사회 적응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아시아계는 아시아계 지역사회 안에서만 머물며, 사회 기여도 아시아계 지역사회에 국한한다는 시선이 있다.
다만 자신이 사는 곳이 같은 인종이나 민족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면 더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아시아계 20%, 비아시아계 17%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즉 동류 선호는 아시아계만의 특징이 아닌 셈이다.

중국계 대상 충성 문제 나와

비아시아계 캐나다인 3명 중 1명은 중국계 캐나다인이 양국 분쟁 사안에 대해 캐나다보다 중국에 충성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중국계 캐나다인은 단 7%만 캐나다보다 중국에 충성한다고 보고 있어 같은 사안에 대한 상당한 시각 차이가 있었다.
캐나다 충성 문제는 과거 역사에서는 차별의 근원이 됐다. 중국계에 대한 참정권 부여 배제나,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계 캐나다인을 일본의 첩자로 보고 재산 몰수 및 전원 내륙 수용소로 이동하게 한 전례가 있다.
동시에 최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밴쿠버 억류와 관련해, 밴쿠버 시내에서 멍 회장을 응원하는 중국계 시위나 홍콩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시위에 반대하는 친 중국 시위는 캐나다인 사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다음 세대의 숙제로 보는 경향

아시아계와 비아시아계 응답자 모두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더 많은 세대가 필요하다는 데, 즉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5명 중 3명이 동의하고 있다.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아시아계 캐나다인 4명 중 1명(26%)은 비아시아계(16%)보다 더 높은 비율로 캐나다가 차별적 행동과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리라고 본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관련 설문은 2021년 5월 11일부터 17일 사이, 캐나다 국내 성인 1984명을 대상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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