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경

밴쿠버 아파트 강도, 한국인 여성 따라가 폭행해 5년 6개월형

밴쿠버 다운타운 아파트로 귀가 중인 한국인 여성을 따라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인 타일러 에머슨 가년(37세)에게 5년 6개월 금고형이 지난달 16일 선고됐다.

가년은 2018년 11월 17일 오전 2시 45분경, 택시에 내려 아파트 로비로 들어가는 한국인 피해자 A 씨의 뒤를 밟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폭행과 강도

가년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A 씨를 따라서 탔다. 직후 가년은 피해자가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뒤에서 끌어 앉아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몰아넣고는, 얼굴을 보면 죽이겠다며 피해자에게 자신의 모자를 눌러 씌워 눈을 가렸다. 피해자의 목에 펜을 가져다 대고 머리채를 뒤로 잡아당기면서 폭행했다. 그러나 가년의 모습은 아파트 감시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됐다.

가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A 씨의 휴대전화, 목걸이, 지갑, 열쇠를 빼앗았다. 약 7분간 가년은 엘리베이터 안에 A씨와 함께 있다가 다른 주민이 엘리베이터를 세우자 내려서 밖으로 도주했다.

피해자는 패닉에 빠져서 일단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가, 열쇠를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웃집을 두드려 도움을 청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로비로 다시 내려와 피해자를 발견한 다른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용의자 신원, 즉각 확보돼 다음 날 체포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 전날에 편의점에 간다며 재소자 사회복귀 적응 시설(하프웨이 하우스)을 탈주한 가년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가년은 범행 다음날인 11월 18일 키칠라노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가년은 범행 목적은 담배와 마약 값 마련이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한국으로 귀국한 피해자는 법정에 제출한 피해자 진술에서 집 주변 백인 남성을 두려워하게 됐고 엘리베이터를 타인과 타기가 두려우지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밝혔다.

가년은 이미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연령인 14세부터 범죄 기록이 있으며, 이번 사건 이전에 은행 강도 등 총 28건의 범행으로 총 45건의 기소 기록이 있다.

기소 내용 4건 중 두 건에 대해서 판결

브리티시 컬럼비아 고등법원 메이어 판사는 가년의 기소 사항 4건 중에 두 건인 불법 감금과 강도에 대해 유죄와 5년 6개월 금고형을 선고했다. 단 가년이 선고 전까지 구속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이점을 감안해 실제 복역 형량은 2년 1개월 28일로 줄어든다.

나머지 두 건 기소 내용인 흉기 소지 상태에서 성폭행과, 협박은 추가 재판에 들어간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남의 몸에 접촉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우를 성추행으로 구분하나, 캐나다에서는 같은 행위에 폭력성이 있으면 성폭행으로 처벌한다.

메이어 판사는 가년에게 추가로 10년간 총기 소지 금지 명령과 DNA 샘플 제출 명령,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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