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8일 (월요일)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로 비판받는 캐나다 연방경찰

캐나다 연방경찰(RCMP)을 총지휘하는 브렌다 러키(Brenda Lucki) 국장(계급 치안총감)은 최근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비판을 받고있다.

발단은 8일 커티스 재블로키(Curtis Zablocki) RCMP 앨버타주 주국장(계급 치안감)이 “우리는 미국과는 달라서, 캐나다 국내 경찰력에는 구조적 인종차별이 없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발표는 앨런 아담 아사바스카 치페위안 원주민 부족장이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의 주차장에서 경찰에 폭행당하는 동영상을 6일 공개한 직후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아담 추장의 당시 혐의는 기한 만료 번호판을 장착한 차량을 이용했다는, 벌금 수준의 문제였다.

트루도 총리,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 제기

재블로키 주국장 발언 후,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지난 10일 “모든 기관에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가 있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루도 총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 차별 또한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도 “총리는 흑인과 원주민을 대상으로 포함한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라며 “빌 블레어 공공안전부 장관 또한 캐나다 국내 구조적 인종차별을 인식하고, 우리가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러키 국장의 발언 논란에 기름 뿌려

러키 국장은 10일 캐나다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일간 15~20건의 구조적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를 들었는데, 이것이 만약 무의식적 차별을 의미한다면, 경찰 내부에도 문제는 있으며, 우리도 이 문제에 면역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키 국장은 이어서 “구조적 인종차별을 정의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이 부분이 커다란 반발을 불러왔다.

이미 연방경찰관의 원주민 대상 가혹행위에 관한 동영상이 여러건 보도되고 퍼진 가운데 이러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각종 사설을 통해 나왔다.

또한 러키 국장은 재블로키 치안감 발언에 대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발언했다. 일련의 발언은 문제 인식 부족과 함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반발 여론을 일으켰다.

특히 총리와 장관이 인정한 문제를 연방경찰의 수장이 인정하지 않는 문민 통치 거부로도 해석될 수 있어, 러키 국장은 각종 사설과 야당 성명 등을 통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틀만에 해명 성명 발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러키 국장은 12일 성명을 통해 구조적 인종차별이 RCMP에 있다고 말하지 않은 점에 대해 후회를 표시했다.

이어 러키 국장은 “구조적 인종차별이 RCMP를 포함한 모든 기관 일부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역사를 통해서,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인종이 다른 사람이나 원주민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다.

러키 국장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기회를 얻었다”며 “해야할 일이 상당히 많다”라고 밝혔다.

러키 국장은 2018년 4월 제 24대 RCMP 국장으로, 집권 자유당(LPC) 정부에 의해 임명됐다. 캐나다 사상 최초의 여성 RCMP 국장이다.

한편, 구조적 인종차별 대응과 관련해 현재까지 나온 대안은 근무 중인 경찰에게 바디캠(body cam)을 장착한다는 연방 정부 안이다.

이어 연방경찰은 17일 자체 통계를 통해 경찰의 물리력 사용 횟수가 적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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