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27일 일요일

특혜 스캔들에 개각으로 대응한 트루도 총리, 앞으로 국정은?

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는 18일 신임 재무장관으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를 임명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트루도 총리는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에서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해왔다”며 “지난 5년 사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 경제 사안의 핵심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프리랜드 장관의 경제 관련 경력을 강조한 트루도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녀가 신임 재무장관으로 우리 경제의 안전한 재기 및 회복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랜드 장관의 또 다른 역할이던 정부간 국정장관을 도미닉 르블랑 추밀원장에게 맡기고, 추밀원장 자리도 그대로 유지하도록 개각했다.

르블랑 장관은 앞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정부간 국정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트루도 총리는 르블랑 장관이 향후 캐나다인의 복지, 건강, 안전을 위해 주정부와 준주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트루도 내각의 캐나다 연방정부의 역사사 최대 적자 발표 장면

빌 모노 전임 장관 사퇴

앞서 빌 모노 전 연방 재무장관이 17일 오후 사임을 발표해,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개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모노 전 재무장관은 사퇴의 변으로 “우리는 코로나19 팬더믹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 경제 회복의 길을 닦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 과정이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노 전 재무장관은 “앞으로 길고 험난한 여정은, 새 재무 장관이 새 계획을 실행할 적기다”라며 “다시는 출마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장관직과 동시에 토론토 센터 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역시 사퇴를 밝혔다.

배경은 WE 스캔들

모노 장관은 소위 WE 스캔들로 불리는 자선단체와 특혜를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트루도 정부는 WE라는 자선단체에 대학생과 최근 대학졸업자에 대한 자선봉사 시 지원금을 지급하는 C$9억규모 정부 사업 관리를 해당 단체에만 C$1950만을 지급하는 대가로 지난 6월 29일 맡겼다.

이 가운데 앞서 트루도 총리의 어머니 마가렛은 WE의 강연료로 C$25만을, 총리의 동생인 알렉산더는 C$3만2,000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소피 그레고어 총리 부인 역시 WE로부터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곧 드러났다.

연방의회 윤리위원회는 7월 3일 트루도 총리가 이해충돌법 7조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총리의 가족 문제가 불거지자 트루도 총리는 7월 13일 공식 사과 했지만, WE와 트루도 내각의 관계가 더 드러났다.

이어 모노 장관과 WE의 관계가 최근 몇 주 사이 드러났다. 모노 장관의 두 딸 중 한 명은 WE에서 근무 중이고, 다른 한명은 근무한 전력이 있다.

모노 장관 본인도 C$4만1,000 상당의 출장비를 2017년에 WE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나 트루도 총리의 WE 지원은 이해충돌의 전형적인 사건이 됐다.

개각으로 국면 전환 노리나, 야당 비판 거세

트루도 총리는 개각과 함께, 야당이 요구하는 여름 의회 개원을 사실상 거부 했다.

의회 개원을 9월 23일로 연기한 트루도 총리는 미뤄진 개원 날짜에 개원사를 통해 정부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정부 신임과 결부해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개원사가 연방 의회에서 통과하지 않을 경우, 내각 해산 및 총선을 진행하게 된다.

제1야당 보수당(CPC)은 “재무 장관을 밀어낸다고 붕괴한 우리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라며 “트루도 총리의 WE스캔들 연루를 없던 일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논평했다.

또한 의회 개원 연기에 대해서는 “올해 초 트루도 총리는 책임 회피를 위해 국회를 폐쇄한 바 있다”라며 “현재, 트루도 총리는 정부의 팬더믹 대응 제도를 바로잡고, 부패 스캔들의 진상을 밝히려는 야당 의원을 봉쇄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당은 이번 주말 일요일, 앞서 사퇴를 발표한 앤드루 쉬어 당대표에 이어 후임 당대표를 결정하게 된다.

보수당의 새 당대표가 트루도 총리와 WE 스캔들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진보계열 적미트 싱 NDP(신민주당) 대표는”캐나다인은 자기 스캔들과 당내 갈등에 집중하는 게 아닌 캐나다인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정부를 가져야 한다”라며 “총리가 자신과 부유한 관계자를 도우려고 법을 어길 때, 모든 캐나다인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라고 논평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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