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도 총리의 21초 침묵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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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루도 캐나다 총리의 21초 침묵이 화제가 됐다.

트루도 총리는 2일 총리 관저 앞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지 플로이드 시위 강경 진압론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빠른 달변으로 답변하던 트루도 총리는 해당 질문에 대해 21초간 답을 하지 않고 입술을 들썩이며 앞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트루도 총리는 “우리 모두는 공포와 경악을 느끼며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라보고 있다”라며 “지금은 사람을 모아, 의견을 경청하며, 배우고 수 십년간의 진보에서 이루지 못한 정의를 계속 가져가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트루도 총리는 미국 상황과 관련해 “캐나다도 도전 과제가 있다는 점을, 흑인과 인종적으로 구분되는 다른 캐나다인이 매일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외의 문제에 관한 질문을 국내의 문제로 논점을 이동시키면서, 트루도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피했다.

진보계 야당은 트루도 총리 어법에 반발

진보 성향의 야당 대표들은 3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트루도 총리를 비판했다.

잭미트 싱 NDP(신민주당) 대표는 “비난받아야 마땅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라며 “그의 침묵은 위선을 드러낸다”라고 비판했다.

이브 블랑쉐 블록퀘벡당 대표도 “트루도 총리는 척추가 필요하다”라며 뼈없는 대답을 했다고 3일 연방하원에서 트루도 총리를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대표는 “총리를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라면서 미국의 불안한 상황은 국경을 맞댄 캐나다에게는 내부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제1야당 보수당(CPC)은 트루도 총리의 침묵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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