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2020년 3월 기준으로 28일 발표한 캐나다 평균 주급 보고서는 코로나19 경제난에 내성이 있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을 보여줬다.
캐나다 평균 주급은 코로나19 경제난에도 불구, 3월 C$1,053으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3월 평균 주급도 C$1,025.17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대규모 실직으로 주급 상승률 왜곡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가파른 주급 상승률이 주인공이 아니다. 캐나다의 주급 상승에 대해 통계청은 현실이 왜곡돼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월에 91만4,000명 또는 캐나다 전체 고용 인구 5.4%의 대량 실직 사태에도 평균 주급이 상승한 배경은 저임금 근로자가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고임금 근로자는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특히 소매업과 숙박∙식당업 근로자는 근 4명 중 1명이 실직해 가장 타격이 컸다. 통계청은 해당 업종은 전체 업종 중에서도 근로 소득이 낮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을 거로 전망했다.
소매업 주급은 2월에서 3월로 넘어오면서 -2.3%, 숙박∙식당업은 0.4% 감소했다. 기본 임금 자체가 내리기 보다는 근로 시간이 코로나19 폐쇄로 격감한 결과다.
텔레워크 여부가 큰 차이 만들어
3월 임금통계를 보면, 텔레워크(Telework), 즉 원격 근무 여부가 임금 증감에 많은 작용을 했다.
공무원과 금융∙보험 업종에서는 실직이 다른 업종에 비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주급 역시 2월에서 3월로 오면서 오히려 4.7% 상승했다.
반면에 임금이 높은 편이지만, 텔레워크가 불가능한 건축(-2.6%)과 제조업(-1.9%)에서는 근무시간 감소로 인한 평균 주급 하락이 일어났다.
의료∙복지는 근무지 따라 희비
의료∙복지 분야 근로자들은 근무지가 어디냐에 따라 소득이 크게 달랐다.
병원과 요양원 등 코로나19 팬더믹 대응이 필수 분야 근로자들은 업무량 증가와 함께, 시간외 근무로 인한 임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외래 의료 서비스 분야에 일하는 근로자들은 오히려 실직(-3만6,000명)을 겪었다.
특히 치과와 내과의가 근무하는 의원에서는 예약 취소 등으로 2001년 이래 처음으로 관련 분야 근무시간과 소득이 감소했다.
사회복지도 데이케어(어린이집)는 상당수가 문 닫으면서 관련 근로자 중 10.4%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이 실직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