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내 고용이 5월 소폭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코로나19(COVID-19) 경제난 여파로 0.7%포인트 상승한 13.7%라고 캐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했다.
실업률 13.7%는 통계청이 1976년부터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최고치다.
이 가운데, 이민 5년 이하 새 이민자와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활동 중단으로 300만명 실업

통계청은 “3월 중순부터 캐나다는 코로나19 팬더믹에 대응해 여행 제한, 폐업, 신체적 거리 두기 등 조치가 다수 시행됐다”라며 “공공 건강 보호를 위해 각급 정부가 취한 조치는 경제적으로는 인위적 활동 중단으로 작용해 4월 중순 현재 300만명 이상 고용 감소가 발생하는 등, 캐나다 노동 시장에 전례 없는 충격을 안겨줬다”라고 설명했다. 5월 들어 여러 주에서는 활동 중단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주마다 다른 제한, 경제에도 파급 효과 달라

캐나다 연방정부는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대신 주정부가 주마다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이후 5월 중순부터는 일부 주에서는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퀘벡, 대서양 연안주는 단계적 영업 재개를 시작했다. 반면 5월 중순까지도 앨버타, 온타리오, 노바스코샤는 영업 제한 조치를 시행해, 이번 통계는 이러한 주별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19 해직자 10명 중 1명 꼴로 복귀

코로나19 영업 중단으로 2월부터 4월 사이 캐나다 근로자 550만명이 영향을 받았다. 300만명은 실직했고, 250만명은 잠정적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5월 고용은 다시 증가해, 29만명(+1.8%)이 일자리를 얻었다. 그러나 약 29만2,000명의 근로시간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으로 줄면서 고용 증가 효과는 감소했다. 통계청은 앞서 두 달간 코로나19 대규모 해고 사태로 인한 고용 감소의 약 10.6%를 5월 중에 회복했다고 밝혔다. 3∙4월 코로나19 해직자 10명 중 1명은 5월에 복귀한 셈이다.

자영업자도 다시 증가… 영업 시간은 줄어

2~4월 사이 7만9,000명(-2.7%)이 감소했던 자영업자 숫자도 5월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영업자 중 42.9%는 코로나19 이전의 반 이하로 영업시간이 줄었다고 밝혀, 여전히 코로나19 경제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단 영업시간 감소를 밝힌 비율은 4월 50.2%보다는 감소했다.

일감이 줄어든 자영업자가 받는 재정적 타격은 근로자보다 크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5월 중 휴업한 자영업자 중 소득이 있는 비율은 단 10명 중 1명(7.8%)이 채 안됐다. 반면에 휴직 중인 근로자는 4명 중 1명(23.1%) 비율로 소득이 있었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재택 외 근무자 업무 현장으로 복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감소했던 재택 외 근무가 다시 늘었다.
평소 근무 시간의 반 이상을 일했고, 재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5월 810만명으로, 4월 720만명보다 증가했다.
다만 재택 근무자 숫자는 490만명으로 거의 변화없이 유지됐다.
이는 재택 근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자리의 인원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고 있으며, 재택 근무 가능자는 5월에도 계속 재택에서 일한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재택 근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숙박, 식당, 도∙소매업종에서 인력이 업장으로 복귀한 결과로 분석했다.

구직자 대규모 증가가 실업률 올려

지난 2월부터 4월 사이 캐나다 전체 실업자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5월 실직자 수를 보면 앞서 3개월보다는 줄어들어 5월 중 20만1,000명(+8.3%)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실업자수 발생 감소와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이유는 구직자 증가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위기감을 느낀 이들이 대거 구직에 나섰다. 통계청은 이전에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까지 포함 하면 실질적인 5월 실업률은 19.6%로 4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봤다.

저임금 근로자 빠른 복귀

5월 캐나다 노동 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과 관련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특성을 보여줬다.
일단 저임금 직종, 특히 도매와 소매, 숙박과 식당업의 고용 회복이 다른 업종보다 빠르게 일어났다. 다만 고용회복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해당 업종 근로자 4명 중 1명(24.3%)은 코로나19 이전 보다 근무 시간이 50% 이상 감소했다. 2019년 캐나다 중간 시급은 C$24.04인데, 이보다 많이 받는 근로자의 근무시간 감소는 9.6%에 그쳤다.
또 다른 특징은 남성(+2.4% 또는 20만6,000명)이 여성(+1.1% 또는 8만4,000명)보다 훨씬 많이 업무에 5월 중 업무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이유 중 하나는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경우 남성은 업무에 복귀하고 여성은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층의 경우 올해 여름 고용 상황은 재난 수준이다. 5월 중에 15~24세 고용은 3만건(+1.8%)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앞서 2~4월 사이 해당 연령대 일자리는 84만3,000건(-33%)이 사라졌다.
청년 실업률은 무려 42.1%로 1976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최근 이민자는 상당수 일자리 복귀 못하고 실직

이민 온 지 5년 이하 이민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경제난에 갇혀있다.
최근 이민자의 고용률은 2월보다 22.6% 낮은 상태다. 달리 표현하면 2월 이후로 신규 이민자가 계속해서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에 이민 5년을 넘긴 이민자의 고용률은 2월보다 15.1% 낮은 상태지만, 4월보다는 2.4%포인트 증가해 5월 들어 일부 업무 복귀가 이뤄졌다.
이민 5년 차를 기준으로 더 오래된 이들은 일반 캐나다인과 비슷한 고용 패턴을 따라가고 있지만, 그 이하 거주 이민자는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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