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독이 떠나는 자리에는 나무 한그루

    데이비드 존스턴(David Johnston∙1941년생) 캐나다 연방 총독(Governor General of Canada)이 오는 10월 2일로 퇴임한다.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29일 퇴임 축사에 “10월 2일에 존스턴 총독은 이 나라의 가장 높고 오래된 관직을 떠나 사생활로 돌아가게 된다”며 “최고의 헌신과 품위로, 놀라운 지성과 뛰어난 인품으로 봉사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연방 총독은 전통적으로 5년간 일하는 데, 존스턴 총독은 7년을 일했다. 트루도 총리는 총독 부인 샤론 존스턴(Sharon Johnston) 여사 활동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캐나다 총독은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자리다. 캐나다 국내 의전서열 1위다. 존스턴 총독은 캐나다 28대 총독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아래 캐나다 총독은 11명이 활동했다. 존스턴 총독 후임자로는 쥴리 파예트(Payette)씨가 내정돼 있다.

    트루도 총리는 존스턴 총독이 2012년 설립한 리도홀재단(Rideau Hall Foundation)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리도홀재단에 향후 10년간 C$300만을 지원하고, 같은 기간 재단 모금액에 맞춰 최대 C$700만까지 맞기부(matching fund)로 지원할 계획이다. 리도홀 재단은 퀸 엘리자베스 장학금, 원주민 정신건강 지원 사업, 자원봉사자 수상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존스턴 총독은 온타리오주에서 공구상을 하는 아버지 로이드 존스턴씨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 풋볼팀 쿼터백과 아이스하키 선수를 했다. 한때 NHL 진출 유망주였다. NHL드래프트 지명을 받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선수로 뛰어야 했다. 결국 어머니가 반대해 포기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문리대에 진학해, 동 대학 하키팀 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다시 NHL 진출을 모색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법대를 거쳐 1966년 퀸즈대 법대를 졸업한다. 법학도 시절 현재 부인 샤론 여사를 만나, 딸 다섯을 두고 있다. 법무 법인에 고용은 됐지만, 변호사보다는 주로 법대 교수로 활동했다. 퀸즈대, 토론토대, 웨스턴온타리오대 법대 교수와 학과장 등을 거쳐 맥길대 부총장(실무 총장)을 역임했다.

    1979년부터 1987년 사이에는 선거 방송 토론 사회자로 활동했다. 존스턴 총독이 사회를 볼 당시에 저스틴 트루도 총리의 아버지 피에르 트루도 총리가 출연하기도 했다. 이어 80년대부터 1990년대에는 정부 기관을 포함해 여러 사회단체 이사와 자문역을 거쳤다. 총독으로는 2010년 7월 당시 스티븐 하퍼(Harper) 총리 추천으로 임명됐다. | JoyVancouver 🍁

    29일 퇴임 전 총독 관저에 식수하는 존스턴 캐나다 총독. 사진=MCpl Vincent Carbonneau/ Rideau Hall

    처와 반려견과 함께 작별인사하는 존스턴 총독. 사진=MCpl Vincent Carbonneau/ Rideau Hall

    총독 관저로 들어가는 존스턴 총독. 사진=MCpl Vincent Carbonneau/ Rideau Hall

    캐나다 총독의 퇴임 행사… 비울 준비 끝낸 총독 관저 앞에 나무 한 그루 심고, 반려견과 부인과 함께 떠납니다. 사진=MCpl Vincent Carbonneau/ Rideau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