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영리 단체에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 초중고교에서 지난 20년간 일주일에 한 건꼴로 성추행이 벌어지고 있다.
캐나디안 센터포 차일드 프로텍션은 1997년부터 2017년 사이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성인 714명이 성추행으로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보도와 교육기관 징계 기록, 형사재판 기록을 취합해 20년간 피해자는 1,272명, 사건은 750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이를 분석했다.
즉 드러난 사건만 일주일에 한 건으로, 실제는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협회는 캐나다 의사협회(CMA) 보고서를 인용해, 캐나다인 10%, 약 360만명이 16세 이전에 성추행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시기 사건 발생 가장 많아

성추행 피해자를 분석하면 학생이 84%, 학생이 아닌 경우가 16%다.
피해 학생 성별은 여학생(76%)이 남학생(24%)의 3배다. 학생이 아닌 피해자도 여성(67%)이 남성(33%)보다 많다.
여학생 피해자 학년을 보면 고등학교(69%)가 가장 많고, 이어 중학교(17%)와 초등학교(14%) 순이다.
남학생 피해자도 비슷하게, 고등학교(69%), 중학교(20%), 초등학교(11%) 순이다.
가해자들은 다른 어려움에 부닥쳐있는 학생을 노린 거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이나 가족 문제가 있는 학생(25%)이 범죄 목표가 된 비율이 높다.
이어 우울함이나 불안, 자긍심 저하, 이전 학대 피해자인 경우도 19%, 약물 중독 18%, 장애 10% 등이다.
가해자 프로파일을 보면 남성(87%)이 여성(13%)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남성은 42.38세, 여성은 34.96세다.
성폭행은 여러 명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특정 인물 1인을 노리고 한 경우가 73%에 달한다.
가해자는 학생이 아닌, 대부분(95%)이 교직원으로, 신뢰를 받는 위치에서 이를 악용했다.

성추행 수법은 ‘좋은 사람’으로 접근

보고서 분석을 보면, 성추행범은 좋은 사람으로 가장하고 접근하는 이른바 ‘그루밍(grooming)’ 단계를 거쳤다.
이를 통해 학생과 학생 주변 어른의 신뢰를 얻은 다음, 학생과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루밍 단계는 온라인으로, 개인 문자메시지를 통해, 좀 더 교묘하게 일어나고 있다.
학생을 보살펴주는 역할을 하거나, 친구가 되거나, 심지어는 학생 주변 어른의 신뢰를 받은 후, 이런 관계를 성적 착취에 이용한다.
이들은 대게 주변에서 보살핌을 잘 받지 못하는, 무관심의 대상이거나 부모가 부재중인 이들을 노린다.
달리 표현해 유학생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단 보고서는 유학생을 따로 다루지는 않았다.
이러한 그루밍을 통해 범행한 경우가 전체 학교 관련 성추행의 70%를 차지한다.
이어 다소 우발적으로 기회를 포착해 성추행한 경우(opportunism)는 24%, 온라인 메시지 등으로 유혹한 경우(online luring)는 4%다.
그루밍, 기회포착, 온라인 메시지 유혹을 모두 한 경우는 2%다.
성추행이 발생한 장소를 보면 학교(55%)가 가장 많고, 이어 성추행범의 거주지나 차 안(29%), 피해자의 거주지나 차 안(7%) 순이다.

피해 예방에는 ‘관심’이 중요

성추행 피해를 예방하려면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친구나 교사와 관계에 대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필요하며, 성추행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캐나다 초등학교부터 시행하는 성교육은 대게 ‘자기 몸’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며, 허락 없이는 누구도 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신뢰할만한 관계와 그렇지 않은 관계, 만약의 상황에 도움받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친다.
그러나 이러한 성교육은 대부분 상시가 아닌 연중 1~2회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중간에 전학 왔거나, 학부모의 무지로 성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취약해질 수도 있다.
일부 한인 학부모는 캐나다의 성교육이 단순히 성행위를 가르치는 정도로 오인하고 있고, 무조건 거부하도록 해, 오히려 자녀를 취약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대개 캐나다의 성교육 프로그램은, 성관계에 대해서도 교육하나, 그 이전에 성관계의 책임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교육한다.

피해 발생 후에는 ‘치료’로 접근해야

피해자는 감정적 어려움, 의학적인 우울, 창피, 무가치함, 불안감에 시달린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때문에 피해자를 다그치는 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을 권장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에서는 대부분 교육청이, 교육청 단위로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별도의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도움을 제공하는 첫 단계로, 필요할 경우 의학적, 법률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과 단체로 연결해준다.
한편, 보고서 작성단체는 권고안에서 허용할 수 있는 관계의 범위를 학교가 제도적으로 분명히 하고, 위험도를 조사하며, 투명한 기준과 신뢰할만한 조처를 하라고 권장했다.
또한 교원 자격에 성추행 예방에 관한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학생과 학부모 대상 관련 대응 교육도 강화하라고 권했다.
BC에서는 BC주 교육부 산하 교사규율청(Teacher Regulation Branch)이 교사 징계 업무를 전담한다.
또한 교사 이름을 입력하면, 교원 자격과 징계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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