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학 졸업자를 두고 ‘수석 졸업’이라는 표현을 써서 가끔 개인 간에, 때로는 단체 간에 논란이 되고 있다.
캐나다 대학에 따라 전체 1등을 의미하는 수석 졸업은 없는 곳도 있지만, 비슷한 개념의 명칭과 상이 있다.
특히 캐나다 대학에서는 총독 메달 수상 여부로 사실상 수석 졸업자 개념이 있다.
우수 졸업자에게 붙는 라틴어 수식
대부분 3개 학부 한정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들은 졸업장에 라틴어 표기가 추가된다.
문학사(Bachelor of Arts 약자 BA), 이학사(Bachelor of Science 약자 BSc), 법무박사(Juris Doctor 약자 JD)의 경우에는 우수 졸업자를 칭하는 라틴어 수식이 표기될 수 있다.
- cum laude (쿰 라우데) : 학교에 따라 상위 30% ~ 20%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한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 magna cum laude (매그나 쿰 라우데): 학교에 따라 상위 10% 또는 15%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한 졸업생에게 주어진다.
- summa cum laude (수마 쿰 라우데): 학교에 따라 상위 1%~5%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한 졸업생에게 주어진다. 일부 학교는 수마 쿰 라우데가 없거나 극히 드물게 주어진다.
연방 총독 메달, 일부는 수석 졸업자에게 수여
별도로 캐나다에서는 연방 총독 메달(Governor General’s Academic Medal) 중 은메달을 우수 학사 학위 졸업생에게 주어진다.
연방 총독 메달의 색은 올림픽처럼 순위를 상징하지 않는다.
동메달은 고등학교 졸업생과 칼리지 졸업생에게 주어지는데, 칼리지 졸업자의 경우 ‘칼리지 동메달(Collegiate Bronze)’로 구분해 표시한다.
은메달은 대학교, 금메달은 대학원 졸업 우수자에게 주어진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연방 총독 은메달을 받을 경우 상당수는 사실상 수석 졸업이다.
특히 학생 1만5,000명 미만 대학에서는 은메달이 단 1명에게 주어진다.
학생 1만5,000명~ 2만5,000명 대학은 2명, 2만5,000명 이상 대학은 3명에게 은메달을 수여한다.
연방 총독 메달은 오로지 성적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참고로 고등학교는 11∙12학년 성적 기준이며, 칼리지 이상부터는 모든 학년 성적 기준이다.
즉 연방 총독 메달을 금∙은∙동 모두 받은 사람은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캐나다 최고의 인재를 의미한다.
우등 학사과정이란?
대학 졸업생 중에는 우등 학사 학위를 받는 이들도 있다. BA with Honors 또는 BA(Hons)나 BSc(Hons)처럼 약자로 표시한다.
우등학사를 ‘수석’이나 ‘우수’로 착각해 번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수석 졸업 시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도 이 우등학사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우등학사에 현재는 영연방 국가 내 대부분 대학교의 재학생이 도전한다. 학과에 따라 2학년 또는 3학년까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학생이, 우등학사 과정(Honours programs)을 1~ 2년간 이수하고 졸업할 때 주어진다.
캐나다 대학교들은 다른 영연방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영국식 5등급 학사 학위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 중 4개 등급이 우등학사 칭호를 쓴다.
우등학사 과정을 ▲1등급 학위(First-Class Honours)는 85% 이상 ▲상 2등급 학위(Upper Second-Class Honours)는 77~84% ▲하 2등급 학위(Lower Second-Class Honours)는 67~76% ▲3등급 학위(Third-Class Honours)는 60~66% 성적으로 수료해야 받는다. 60% 미만, 대게 50%까지는 일반 학위(Ordinary Degree)로 우등학사 칭호가 없다. 마지막 5등급은 50% 미만, 낙제로 학위를 받을 수 없다.
대개 상은 1등급 학위를 받는 이들이 독식하게 된다. 한편 대부분 대학원은 최소한 하 2등급 우등학사 이상을 요구한다. 경쟁이 치열한 곳은 상2 등급 우등학사를 요구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